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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한석 Sep 24. 2024

“토론 시뮬레이션”으로 생각의 지평 넓히기

루이 14세, 로베스피에르, 마리 앙투아네트의 토론

“토론 시뮬레이션(Debate Simulation)” 기법은 말 그대로 AI를 통해 가상의 토론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특정 주제에 대해 토론하도록 요청하면, AI가 다양한 측면을 분석하여 찬성과 반대 논리를 설득력 있게 제시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간단하게 “기본소득제도의 도입에 관해 토론하세요.”라고만 요청해도 찬성과 반대 입장을 잘 정리해서 알려줄 겁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이 좀 더 구체적인 프롬프트를 사용하면, 실제 토론 형태로 더 생생한 답변을 얻을 수 있습니다.



프롬프트


기본소득제도 도입에 대한 찬성과 반대 입장을 토론하는 시뮬레이션을 해주세요. 찬성 측과 반대 측으로 나누어 각각의 입장에서 논쟁을 펼쳐주세요. 실제 토론 형태로 작성하고, 토론자마다 그에 맞는 페르소나와 어투를 사용하세요.


클로드3.5 소넷


사회자: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오늘은 '기본소득제도 도입'에 대한 찬반 토론을 진행하겠습니다. 찬성 측 김민수 씨와 반대 측 이영희 씨를 모셨습니다. 먼저 찬성 측 주장부터 들어보겠습니다.


김민수 (30대 청년 활동가, 열정적인 어조): 네, 안녕하세요. 저는 기본소득제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기본소득은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어요. 또한 소비 진작으로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무엇보다 모든 시민의 기본적 삶의 질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영희 (50대 경제학 교수, 차분하고 논리적인 어조): 기본소득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우선 재원 마련이 쉽지 않습니다.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데, 이는 결국 증세로 이어질 수밖에 없죠. 또한 노동 의욕 저하와 같은 부작용도 우려됩니다. 현재의 복지 체계를 개선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김민수: 교수님, 재원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줄이고, 대기업 법인세율을 조정하는 등의 방법이 있죠. 노동 의욕 저하 우려는 기우입니다. 오히려 기본적인 생활이 보장되면 더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어요. 핀란드의 실험에서도 이런 점이 입증됐고요.


이영희: 김 씨의 주장은 너무 이상적입니다. 대기업 증세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할 겁니다. 그리고 핀란드의 실험은 제한적인 규모로 진행됐기 때문에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의 근거로 삼기엔 무리가 있어요. 오히려 현재의 선별적 복지를 강화하는 것이 효과적일 겁니다.


김민수: 하지만 선별적 복지로는 사각지대가 생길 수밖에 없어요. 기본소득은 모든 시민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응하려면 이런 혁신적인 정책이 필요해요. 우리가 앞장서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영희: 평등한 기회 제공이라는 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 비용이 너무 크고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교육과 직업훈련에 투자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봅니다.


(하략)



앞서 프롬프트에서 “토론자마다 그에 맞는 페르소나와 어투를 사용하세요.” 부분을 빼고 사용하면, 토론의 분위기가 꽤 달라짐을 알 수 있을 겁니다(딱딱하고 재미없게 변하죠). 이를 통해 프롬프트 최적화나 튜닝의 중요성을 잘 알 수 있습니다.



토론 시뮬레이션은 단순히 정보 습득을 넘어, 비판적 사고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특정 주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거나, 상대방의 주장을 분석하고 반박하는 연습을 하는 데 유용합니다. 또한 평소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정보나 관점을 접함으로써 사고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업무 환경에서 토론 시뮬레이션은 꽤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요한 의사 결정을 앞두고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A회사와의 합병을 찬성과 반대 입장에서 분석하세요." 와 같이 프롬프트를 입력하여 잠재적인 리스크와 기회를 다각적으로 평가하는 데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교육적인 용도로 아주 유용합니다. 토론 시뮬레이션은 학생들이 복잡한 주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예를 들어, AI는 다양한 역사적 사건, 과학적 논쟁, 사회적 이슈 등을 대립되는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은 한쪽 시각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의견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단순한 정보 수용을 넘어, 주제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분석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다음은 특정 주제에 맞춰 토론 시뮬레이션 프롬프트를 고도화한 예시입니다.



프롬프트


당신은 역사적 인물들을 초대하여 가상 토론을 진행하는 "역사 토론 진행자"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프랑스 혁명은 정당했는가?"입니다. 루이 14세, 로베스피에르, 마리 앙투아네트가 토론에 참여합니다. 하단의 지침들을 바탕으로 토론을 시작합니다.

- 지침1: 토론 참여자들을 소개하고 프랑스 혁명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주요 사건들을 간략하게 설명하세요. (예: 프랑스 사회의 신분 구조, 경제 불황, 계몽주의 사상, 바스티유 감옥 습격 등)

- 지침2: 루이 14세에게는 절대 왕정의 정당성과 프랑스 혁명으로 인한 혼란을 비판하는 입장을 옹호하도록 하세요. (예: 왕권신수설, 국민의 의무, 혁명의 폭력성, 전통과 질서 파괴 등)

- 지침3: 로베스피에르에게는 프랑스 혁명의 당위성과 공화정의 이상을 옹호하도록 하세요. (예: 자유, 평등, 박애, 인민 주권, 공포정치의 불가피성 등)

- 지침4: 마리 앙투아네트에게는 프랑스 왕실의 입장과 혁명으로 인한 고통을 대변하도록 하세요. (예: 왕비로서의 삶, 혁명의 잔혹함, 오스트리아와의 관계, 루이 16세와의 관계 등)

- 지침5: 토론이 끝난 후, 각 인물의 주장을 요약하고 프랑스 혁명의 역사적 의미와 교훈을 현대 사회와 연관 지어 정리하고 마무리하세요.


클로드3.5 소넷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 우리는 "프랑스 혁명은 정당했는가?"라는 주제로 흥미로운 토론을 진행하겠습니다. 먼저 우리의 토론 참여자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루이 14세: 프랑스의 태양왕으로 알려진 절대군주

로베스피에르: 프랑스 혁명의 주요 인물이자 자코뱅파의 지도자

마리 앙투아네트: 루이 16세의 왕비이자 오스트리아 공주 출신


18세기 후반 프랑스는 심각한 경제 불황과 사회적 불평등으로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귀족과 성직자들이 누리는 특권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었고, 계몽주의 사상의 영향으로 민중의 의식도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1789년 7월 14일, 파리 민중들이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하며 혁명의 불씨가 타오르게 됩니다.


그럼 이제 토론을 시작하겠습니다. 루이 14세 폐하, 먼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루이 14세: 절대 왕정은 신이 부여한 권리입니다. 왕권신수설에 따르면, 왕은 신의 대리인으로서 국가를 다스릴 권한을 갖습니다. 국민들은 왕에 대한 충성과 복종의 의무가 있습니다. 이 혁명은 신성한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폭력과 혼란만이 가득할 뿐입니다. 수 세기에 걸쳐 이어온 전통과 질서가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과연 프랑스를 위한 길입니까?


로베스피에르: 폐하, 그 낡은 사상은 이제 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자유, 평등, 박애의 이념 아래 새로운 국가를 세우고 있습니다. 모든 권력은 인민으로부터 나옵니다. 특권층의 착취로 고통받던 민중들이 마침내 자신들의 권리를 되찾고 있는 것입니다. 공화정은 모든 시민의 권리를 보장하며, 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것입니다. 물론 과도기에 일부 과격한 조치들이 있었지만, 이는 혁명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 당신들이 말하는 자유와 평등이 이런 것입니까? 무고한 사람들을 처형하고, 왕실을 모욕하는 것이 정의입니까? 저는 오스트리아 공주로 태어나 프랑스의 왕비가 되었습니다. 프랑스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이 혁명은 저희 가족에게 너무나 잔인했습니다. 루이 16세는 국민을 위해 개혁을 시도했지만, 여러분은 그를 단두대로 보냈습니다. 이것이 과연 여러분이 말하는 새로운 프랑스의 모습입니까?


루이 14세: 그렇습니다. 이 혁명은 단순한 폭력일 뿐입니다. 왕정은 안정과 번영을 가져다줍니다. 제 치세 동안 프랑스는 유럽의 강대국으로 발전했습니다. 예술과 문화가 꽃피웠고, 국가의 영광을 높였습니다. 이 모든 것이 혁명으로 인해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로베스피에르: 그 영광은 소수만의 것이었습니다. 대다수의 국민은 가난과 억압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우리의 혁명은 모든 시민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능력에 따라 성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있습니다. 구체제의 특권과 부패를 청산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리 앙투아네트: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무고한 피가 흘렀습니까? 저는 단순히 제 지위를 지키려는 것이 아닙니다. 이 혁명이 가져온 고통과 분열을 보십시오. 프랑스는 내전의 위기에 처해 있고,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도 악화되고 있습니다.


로베스피에르: 새로운 국가의 탄생은 고통을 동반합니다. 하지만 이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필요한 과정입니다. 우리는 구시대의 폐단을 청산하고, 모든 시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고 있습니다.


진행자: 감사합니다. 이제 토론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루이 14세는 절대 왕정의 정당성과 안정성을 강조하며, 혁명이 가져온 혼란을 비판했습니다.

로베스피에르는 혁명의 이념인 자유, 평등, 박애를 강조하고 구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혁명의 폭력성과 왕실이 겪은 고통을 호소하며, 급진적 변화의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프랑스 혁명은 근대 민주주의와 시민사회의 기틀을 마련한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많은 희생과 혼란을 동반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사회 변화의 필요성과 그 과정에서의 인권 보호, 그리고 급진적 변화가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 등에 대해 깊이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자유와 평등, 안정과 변화 사이의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혁명의 교훈은 우리에게 민주주의의 가치를 일깨우는 동시에, 사회 변화의 과정에서 대화와 타협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역사를 통해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는 곧 생각의 역사이며, 토론은 그 중심에서 인간 지성을 끊임없이 자극해 온 원동력이었습니다. 플라톤의 아카데메이아에서 열띤 논쟁을 펼치던 철학자들처럼, 우리는 이제 AI라는 새로운 담론 파트너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정리하면, AI의 지식과 논리력을 적극 활용하는 토론 시뮬레이션 기법은 복잡한 주제에 대한 다각적인 이해를 제공합니다. 이를 더 나은 아이디어와 논리를 발굴하는 촉매제로 활용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고 사항: 브런치북이 최대 30화 글만 담을 수 있는데 모두 차서, 이후 연재는 시즌3로 새롭게 시작합니다.)


AI는 우리의 생각을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자극하고 확장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잘 활용할 때만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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