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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한석 Jan 26. 2024

아트(art)로서의 프로젝트 관리, 그 창의력과 품격

예술적 사고의 힘

프로젝트 관리는 인생과 같다. 계획이 있지만, 항상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Project Management라는 용어는 흔히 '프로젝트 관리'로 번역되며, 이는 대중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 온 저로서는, 이 용어를 단순히 '관리'로 해석하는 것에 무언가 부족함을 느낍니다.


이는 영어와 한국어가 정확히 매치되지 않는 데서 오는 미묘한 차이인데요. ‘management’에는 단순한 관리를 넘어선 '경영' 개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단순히 일을 조직하고 지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략적 사고, 리소스의 효율적 배분, 목표 설정 및 달성을 위한 전반적인 프로세스 관리 등 여러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프로젝트 관리는 명확한 목표 설정, 팀원들의 역량 강화, 리스크 관리, 효과적인 의사소통 등과 같은 다양한 측면을 다룹니다.


따라서 Project Management를 '프로젝트 경영'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적절할 수 있습니다. 이는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한 전략적인 접근과, 프로젝트의 각 단계에서 필요한 다양한 리더십 역량을 강조하는 개념입니다. 또한 프로젝트 매니저가 단순한 업무의 집행자를 넘어서, 프로젝트의 성공을 이끄는 핵심 인물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이미 '프로젝트 관리'라는 용어가 널리 통용되고 있어, '프로젝트 경영'이라는 다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혼란을 초래하거나 고집스럽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프로젝트 관리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며, 프로젝트 관리의 예술적이고 전략적인 측면을 강조할 필요가 있을 때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네, 예술 맞습니다.


경영(management)한다는 것은 타인을 이끄는 것이며, 타인을 이끌기 위해서는 타인의 감정을 끌어들여 자신의 비전으로 공유해야 합니다. 이것이 예술(art)이 아니라면, 아무것도 예술이 아닙니다.
- 헨리 M. 보팅거 (하버드비즈니스리뷰, 1975)


해외에서는 경영을 예술로 보는 “Management as an Art”라는 표현이 있으며,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개념입니다. 이는 경영이 단순한 기술이나 과학적 접근의 집합이 아니라 예술적 요소를 포함한다는 뜻입니다. 이 관점에서 경영은 창의성, 직관, 혁신적 사고, 인간 감정의 이해와 같은 예술적 특성을 가집니다. 이러한 경영에 대한 접근 방식은 단순한 규칙과 절차를 넘어서 개인의 독창성과 표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사실 art라는 단어도 한국어로 흔히 ‘예술’이라고 번역되곤 하지만, 영어와 한국어의 뜻이 정확히 매치되지 않고 뉘앙스 차이가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영어의 'art'는 넓은 의미를 지니고 있어 순수 예술, 응용 예술뿐만 아니라 일상의 창의적인 활동까지 포함할 수 있습니다. art는 개인적 자기표현의 수단으로서 skill(솜씨, 기량, 기술)과 craft(공예, 기교)까지 담고 있는 개념입니다. 반면, 한국어의 '예술'은 주로 순수 예술, 즉 미술, 음악, 문학, 무용 등 전통적인 예술 형태에 더 자주 사용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리하면, 프로젝트 관리에 담긴 행정적이고 관리적인 요소와 더불어 "Management as an Art"라는 관점도 중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프로젝트 관리를 예술의 한 형태로 보는 것은, 이 분야가 단순한 기술적 절차나 공식에 국한되지 않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는 프로젝트 매니저가 창의성과 혁신, 자신의 개별적인 스타일과 기교를 프로젝트에 적용하며, 독특한 해결책을 창출하고, 팀원 및 이해관계자와의 상호작용에서 인간적인 요소를 중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 관리에서의 창의성은 기존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 데서 나타납니다. 기존의 접근 방식이 효과적이지 않을 때, 프로젝트 매니저는 창의적인 전략을 동원하여 고유한 상황에 맞는 솔루션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는 화가가 빈 캔버스에 자신만의 비전을 표현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각 프로젝트의 독특한 요구사항과 도전들은 프로젝트 매니저로 하여금 자신의 기교와 솜씨를 발휘하게 만듭니다. 이것은 프로젝트의 범위와 목표를 설정하는 방식, 자원을 배분하고 팀을 관리하는 방법, 위험을 평가하고 대응하는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납니다.


프로젝트 관리에서의 인간적 요소도 중요합니다. 팀원 및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관계 구축, 동기부여 등은 인간 중심의 접근과 섬세한 감수성이 필요합니다. 이는 각 개인의 장점과 독특한 기여를 이해하고, 이를 팀과 프로젝트의 성공에 통합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타인의 감정과 동기를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은 감정지능(EQ)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프로젝트 관리는 단순한 관리 기술을 넘어서 창의력, 통찰력, 인간 중심의 접근 방식이 결합된 "아트(art)"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예술적인 감탄을 자아내기는커녕, 무능력하거나 심지어 나쁜 프로젝트 매니저들이 적지 않죠. 그런 이야기들도 차차 다루어 보겠습니다.


프로젝트 관리란, 원래 계획이 무너질 때마다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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