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월급쟁이 보보 Feb 16. 2021

떠나는 자와 남는 자

희망퇴직의 위기 앞에서


모든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산업은 사이클이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대략 10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고 있어요. 

COVID-19라는 특수한 상황도 있었지만,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희망퇴직을 받는다는 소문이 몇 개월 전부터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20% 감원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왔습니다.

저도 해당이 되지만 1순위는 아닙니다. 

과장급 이상의 분들은 불안한 마음이 많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제가 또 한 사이클을 돌고, 회사가 어려워지면 1순위가 될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한 수순인 거죠.

희망퇴직으로 목표한 인원을 달성하지 못하면 구조조정까지 이를 수 있다는 흉흉한 얘기까지 돌고 있습니다.


그때가 되면 저도 동료를 한 명씩 보내면서 불안에 떨면서 회사를 다닐 테고요. 

수개월 치의 급여를 위로금으로 받을 수는 있겠지만 남은 수 십 년의 인생을 미리 준비해놓지 않는다면요.

아니면 당당하게 위로금을 받고 회사를 걸어 나갈 수 있을까요?


신입 사원으로 입문 교육을 받을 때가 떠오릅니다.

40대의 차장님 한 분이 교육이 끝나고 중요한 말씀을 하셨어요.

 

"이직 준비는 회사를 입사하는 순간부터 하는 것이다."

그분이 하시려는 의미를 늦게나마 알 것 같습니다. 

이 회사가 안 좋기 때문에 이직을 준비하라는 것이 아니라, 

언제 위기가 닥치던 다른 일을 찾을 수 있도록 자신의 커리어를 쌓으라는 의미였죠.




티끌 모아 퇴사

저는 이제 30대 중반의 나이입니다.

한 회사에서 약 6년의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일과 환경이 익숙해지면서 나태해지고, 안주하게 되었습니다.

당장 눈앞의 퇴사가 아닌 언젠가는 회사를 떠나야 하는 날을 위해

하나하나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상황이 저에게도 언젠간 닥칠 테니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