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지 않은' 운동을 마음대로 하되 힘들다면 포기하세요
즉흥적으로 단 한 번 했던 운동이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북리뷰 #002
책 『꼭 하나만 선택하라면, 운동』를 읽고...
왜 때문인지 주변에 점점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조금은 삶의 시간적 여유가 생기기 시작해서 그런 건지, 운동과 관련된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금전적 여유가 생겨서인지, 몸 구석구석이 고장 나기 시작하면서 살기 위해 운동을 하게 되는 건지는 모르겠다.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 주변 사람들에 해당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요즘 운동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헬스 정도는 기본으로 깔고 간다. 필라테스, 요가를 하는 사람도 많아서 이젠 특이한 운동 같지도 않다. 사이클, 러닝, 골프, 배드민턴, 등산 등 각자가 좋아하는 운동을 하나씩 찾아가는 것 같다. 나는 작년부터 러닝, 특히 마라톤을 목표로 달리기를 주로 하고 있다. 작년에 한 번 아무 생각 없이 처음으로 10km 마라톤을 나가봤는데 그때의 성취감이 나의 뇌를 개조시켜 버린 탓인지 달리기가 좋아졌다.
"즉흥적으로 단 한 번 했던 운동이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저자의 어머니는 산책에서 시작해서 호기심에 몇 걸음씩 뛰어봤더니 할 만하셨는지 뛰는 거리를 조금씩 늘렸다고 한다. 이후에도 계속 달리기를 연구하고 꾸준히 연습해서 지금은 풀코스 마라톤을 즐기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p.94)
달리기에 관심을 가진 지 고작 2년도 안되었긴 하지만 나도 머지않아 풀코스 마라톤을 뛰고 있을 것이기에 이 사례를 보니 마치 내 이야기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가 달리기를 꾸준히 하는 운동으로 고른 이유는 선천적으로 부족한 폐활량과 직업병으로 인한 건강의 유지 목적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마라톤이라는 운동이 재밌어 보였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올림픽으로 마라톤 경기를 중계할 때면 나는 2시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멍하니 계속 보고 있었다. 주변에서 그게 뭐가 재밌어서 보고 있냐는 소리를 종종 들었었는데, 그런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돼서 항상 그냥 재밌다고 말하고는 넘겼던 기억이 난다. 태생적으로 싫지 않았던 운동이었던 거다. 글을 쓰는 시점(2023.8)인 지금으로부터 한 달 뒤 하프 마라톤을 나간다!!
즉흥적으로 단 한 번 했던 운동이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싫지 않은' 운동을 해라
격투기 선수 이력에 10년 이상 피트니스 센터를 운영하면서 운동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까지 자폐와 그로 인해 집중력이 낮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물론 지금도 완전히 치료되지는 않았을 거다. 그래서인지 책의 제목인 "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운동"에서 느껴지는 단호함과는 다르게 조심할 것, 적당히 할 것, 하고 싶은 운동만 할 것을 지속적으로 언급한다.
반드시 해야 하는 최고의 이상적인 운동이 있다고 하더라도 하기 싫은 운동은 하지 말라고 주문한다. 다만 움직이기는 하라고 하는데 그것이 침대에 5분 동안 구르는 것이라도 괜찮다는 거다. 마음만 먹고 하지 않는 이상적인 운동보다 침대에서 그냥 구르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심지어 후자는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격투기와 주짓수 그리고 다양한 헬스 관련 운동까지 섭렵한 전문가다. 그러나 이런 운동들 보다도 생활 속에서의 운동을 더 중요시 여긴다. 결국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 내가 싫어한다면, 하기 전후로 안 좋은 감정이 더 많이 들게 된다면 옳지 않다는 것이다. 헬스장을 가거나 장비가 없다면 그냥 주변에 있는 것으로 하면 되고 나중에 운동을 즐기게 되면 스스로 다양한 방법을 찾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일단 뭐라도 '싫지 않은' 운동을 해보는 것이 핵심이다.
러너스 하이 runner's high
달리다 보면 힘든 것이 줄어들며 갑자기 희열이 폭발하는 현상을 러너스 하이라고 한다. 이 현상은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엔도르핀과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엔도르핀은 웃거나 성적인 행동을 하는 등 즐거운 행위를 할 때 분비되어 쾌락을 느끼게 하며, 다쳐서 아플 때처럼 썩 유쾌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량으로 분비되어 불편함과 스트레스를 일시적으로 완화시킨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통증과 염증을 줄여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결과적으로 스트레스와 불안을 낮추며 자존감이 향상되어 기분이 좋게 된다. (P.25)
같은 운동을 비슷한 수준으로 하더라도 항상 느껴지지는 않더라만 나도 종종 운동이 끝난 후에 이런 감정이 느껴질 때가 있다. 10km 마라톤을 할 때는 7~8km 정도 뛰었을 때가 그랬고 러닝머신을 사용할 때는 달린 거리가 5km가 조금 넘어갈 때쯤이면 살짝 쾌감을 느낀다. 그리고 운동을 하고 싶어서 온 날에는 거의 느낄 수 없었고 정말 세상에서 제일 귀찮은 짓이다라고 생각되었는데 억지로 왔을 때 자주 느낀다. 이 때는 오히려 속도를 올리고 싶은 생각이 솟아오르는데, 이걸 억제하는 것이 더 힘들다. 끝끝내 속도를 올린 날은 무리하게 되고 머리가 핑 도는 약간의 호흡부족 상태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달리다 보면 힘든 것이 줄어들며 갑자기 희열이 폭발하는 현상을 러너스 하이라고 한다포기하는 방법도 배워야 합니다
저자는 주짓수를 배우며 알게 된 가장 큰 교훈으로 "포기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다소 과격하고 심할 경우에 목숨에 지장이 갈 수도 있는 스포츠이기에 자신의 오기와 패기만으로 버티다가는 정말 큰일이 날 수도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자신의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인 스스로가 포기를 선언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포기하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언제나 우리는 지속가능성을 생각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문제는 적당한 선에서 포기하지 못해서 문제가 발생한다. 운동의 경우, 오버트레이닝으로 인해 근육이나 관절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과호흡이나 호흡곤란으로 위험해질 수도 있다.
이 교훈은 운동뿐만 아니라 일상에도 적용할 수 있는데,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이 그렇다. 계속해야 할 것과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하고 난 후에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포기"라는 행동이 동반되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포기라는 것을 잘 못해서 하기 싫은 것을 계속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정신승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포기하는 방법도 배워야 하나 보다.
나는 책을 완독 해야 된다는 이상한 병을 가지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재미없는 책을 중간에 멈추는 것도 잘 못한다
포기하는 방법도 배워야 합니다책에는 다양한 운동의 방법들을 포함해 자신만의 루틴을 설계하는 팁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웨이트 운동이나 유산소, 스트레칭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운동 전문 서적이 아니기에 운동 하나하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포함하지는 않으며 약간에 자기 계발적인 성격을 띤다. 운동을 시작하는,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 부담 없이 운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힘을 북돋아 줄 것이라 생각된다. 책을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운동에 대한 내용도 좋았지만 인생에 대한 교훈을 많이 얻을 수 있어서 좋은 책이었다.
지금도 끝없이 운동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자기 계발을 끊임없이 실천하는 사람들이 꼭 새겨야 할 말을 마지막으로 마무리하겠다. 꼭 휴식합시다!!
누가 쉬어도 된다고 할 정도면 그건 더 이상 휴식이 아니다.
일부 부유층은 정규 직업이 하나 이상 있어야 쉴 자격이 있다는 듯 자기 관리 개념을 이용하고 왜곡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들이 쉬어도 된다고 할 정도라면 그건 휴식이 필요한 게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쉬어도 된다고 할 정도라면 그건 휴식이 필요한 게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것일 수 있다'싫지 않은' 운동을 마음대로 하되 힘들다면 포기하세요
《즉흥적으로 단 한 번 했던 운동이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끝.
북리뷰 #002
책 : 『꼭 하나만 선택하라면, 운동』 "일단 움직여라, 기분은 저절로 달라진다"
저자: 세라 컵책
옮김: 김잔디
#딱하나만선택하라면운동 #내멋대로운동챌린지 #운동 #동기부여 #운동동기부여 #운동루틴 #운동습관 #습관만들기 #기초체력 #체력관리 #스트레칭 #피트니스 #홈트레이닝 #홈트 #유산소운동 #근력운동 #정신건강 #심리 #불안 #불안장애 #우울 #번아웃 #스트레스 #멘탈케어 #책추천 #디자인하우스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