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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BooBoo Aug 13. 2023

북토크 『지금 당신이 글을 써야 하는 이유』 후기

9인의 저자의 이야기를 한 번에 들을 수 있었던 기회 (23.08.13)

운이 좋게도 출간 (2023.07.31) 된 지 딱 2주밖에 되지 않은 책의 북토크를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솔직히 말해 아직 책을 읽지 않았다. 신청할 당시에는 그냥 어떤 책일까, 작가분들은 누구신가 정도만 찾아봤다. 이제 갓 나온 책이니 어쩔 수 없지 뭐... 그나저나 카메라를 가져갈 걸 그랬다!


나는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이제 겨우 20일을 넘겼기에 딱히 매너리즘이랄까 하는 그런 것은 아직 없다. 다만 제목만 봐도 언젠가 한 번은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라 관심이 생겼고 무엇보다 책표지가 예쁘다 (중요함!).


엄명자, 정혜영 작가는 참석하지 못했다


북토크는 공동 저자 9인의 5~10분 정도의 짧은 강연들로 구성되었고 질문과 답변 시간까지 약 1시간 40분 동안 진행되었다. 이후에는 사인회가 진행되어 저자들과 직접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글은 그 시간 동안 저자들이 말한 내용 중 핵심이라고 생각되는 것들만 내가 마음대로 요약한 글이다. 아마도 저자들이 이 책에 담고자 한 것일 테다. 


이번 글도 양이 많다... (죄송)

시작.




엄혜진 작가, "성공은 성공을 부른다."


시도하다가 실패하면 그만하게 되나? 그럴지도...?


그나마 계속할 수 있는 것이 글쓰기다. 다른 사업들과 달리 망하더라도 손해가 없고 쓴 글은 계속 쌓인다. 쌓인 글은 책도 되고 강의로 발전하기도 한다. 


어떤 일을 할 때는 성공하는 경험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안전하면서도 쉽게 그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것이 바로 글쓰기이다. 



유미애 작가, "꿈은 행동하면 현실이 됩니다"


다 같이 읽어 봅시다! 

행동하면 현실이 됩니다!


성공의 이유는 실행력에 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역시 실행을 해야 한다. 생각을 하는 것과 실행은 다르다. 지금 이 강연을 들으면서 여러분들은 무엇을 느끼는가? 집에 돌아가서 바로 글을 쓰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나는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라는 것을 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A4용지 한쪽을 채워야만 완료된다.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는데 나중에는 자동으로 막 써지더라. 여러분들도 이런 장치를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


네이버 밴드에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를 만들었으니 혼자 하기 힘드신 분들은 여기 와서 함께 하자. 마음에 맞는 사람들이 생겨서 우리와 같은 또 다른 공저 그룹이 탄생할지도?



강성화 작가. "매력적인 첫 문장 쓰기"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 이상의 『날개』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 이민진의 『파친코』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 나름으로 불행하다."  - 톨스토이의 『안네 카레니나』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잘 모르겠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매력적인 첫 문장을 쓰기 위해서 다음의 5가지 방법을 이용해 보자.

1. 질문 또는 강조

2. 영감을 주는 인용문

3. 대화체로 시작

4. 간결하고 의미심장한 문장

5. 사건이나 상황의 생생한 묘사


개인적으로 나에게 가장 필요한 강연 중에 하나였다. 글이야 어찌어찌 주저리주저리 쓰면 되지만... 항상 시작과 끝이 어렵고 문장 하나하나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작업이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짧은 강연이라 조금 아쉬웠다. 아무래도 작가님의 다른 정보와 글을 더 찾아봐야겠다. 그나저나 작가님의 보이스가 굉장히 매력적이고 우아하시다. 아무래도 나도 말하기와 발성을 좀 배우러 가야겠다. 멋진 건 일단 좀 따라 하고 싶다.



강준 "나를 위한 글쓰기 방법"


우리가 꾸준히 하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수면, 양치, 청소,...

왜 이걸 꾸준히 하고 있을까? 아마도 효용가치가 있기 때문일 거다.


글쓰기에도 이런 가치가 있을까? 있다! "스트레스 해소"


나는 약사이기 때문에 조금은 의학적인 설명을 보태자면 스트레스는 순간적으로 몸에서 많은 양의 코티솔과 노르에피네피린을 분비하게 하는데 이때, 혈류량, 혈압, 혈중 포도당과 지방산, 대사율 등이 상승한다. 근육과 소화기 그리고 면역력에도 영향을 준다. 


글쓰기를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하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그림을 참고.



이윤지 작가, "내가 쓴 글을 고치는 방법"


말과 글은 같은 생각에서 출발한다.

글을 쓸 때, 나의 입장에서 많이 쓰는 경향이 있는데 나는 상대방이 읽고 듣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말하는 것을 다시 보는 방법으로 모니터링을 이용했다. 모니터링을 통해 말하고 고치기를 반복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글쓰기에서는 이 작업을 퇴고라고 한다


퇴고의 과정에는 객관적인 시선으로 수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같은 글을 여러 플랫폼에 올리는데, 이곳저곳에 올릴 때마다 잘못되거나 이상한 것들이 보인다. 플랫폼의 특성이나 시간, 상황 이 모든 것에 따라 글은 다르게 보인다. 퇴고를 하는 과정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시간을 채우기도 한다.


그나저나 가장 중요한 게 하나 있다. 맞춤법!

틀린 맞춤법은 글을 읽을 때 집중력을 파괴하는 가장 위험한 녀석이다.



신재호 작가, "꾸준한 글쓰기의 힘"


무라카미 하루키, 베르나르 베르베르, 강환국 작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매일 글쓰기를 한다는 것이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몸의 근육을 키우듯이 글쓰기도 계속해야 글을 쓰는 근육이 생긴다.


나는 5년 동안 매일 쓰고 있다. 이렇게 쓴 글로 책도 낼 수 있게 되었다. 당장 블로그를 개설하고 하루의 소소한 일상이나 여행과 같은 내용으로라도 글을 써보면서 글쓰기 근육을 키워보자.



고경애 작가, "꿈을 메모하자"


나는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음식점의 냅킨에도 메모를 하곤 한다. 다이어리나 노트 그리고 다양한 굿즈들에도 메모를 많이 하는데, 뭔가 맘에 들지 않을 때는 직접 메모지를 만들기도 한다.


누군가 6개월, 1년 뒤 꿈이 있냐고 물었을 때 나는 당당하게 작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분들도 이런 꿈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 꿈을 메모하자.



QnA


작가님들께서 현장에서는 답변을 정성스럽게 해 주셨지만 글에서는 짧게 핵심만 적었다. 

핵심 내용의 왜곡은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Q. 피드백을 받으라는데 부끄러워서 못 보여주겠습니다. 피드백 없이 그냥 써도 될까요?


엄혜진 작가:

NO. 억지로라도 피드백은 받아야 한다. 계속 쓰면 뻔뻔해지니까 계속 써보자. 나도 피드백을 요청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 상처도 받았지만 상당한 성장을 했다.


Q. 언제 작가 꿈을 꾸게 되었나?


유미애 작가:

글을 읽는 것 자체를 매우 좋아했다. 도서관을 항상 갔다. 어느 날 도서관의 책들을 보는데 책이 갑자기 나에게 쏟아지는 느낌이 났다. 그리고 생각했다. "왜 나는 책을 읽고만 있지? 왜 이 많은 책들 중에 내가 쓴 것은 없지? 나도 글을 쓰고 싶다". 


Q. 30~60대의 공동저자들과 글을 쓰면서 어떠했는가? 시너지가 되었나?


강성화 작가: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었다. 당연히 결이 맞는 선택받은 작가님들이다. 우리는 서로의 삶의 스토리를 이미 알고 있었기에 더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Q. 전자책과 종이책 중 수익성이 좋은 것은?


강준 작가:

당연히 전자책이 책의 수입만 보면 좋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종이책이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아직도 종이책을 낸 사람만을 작가로 인정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있다. 강연과 같은 기회는 이들에게 주어진다. 모르겠으면 그냥 둘 다 하자.


Q. 글쓰기 모임을 꾸준히 하면 도움이 될까?


신재호 작가:

OK. 개선될 점을 알 수 있어서 좋다. 

나는 지금도 온라인으로 매일 글쓰기 모임을 하고 있다. 글벗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


Q. 반복되는 자기 검열로 인해 낮아지는 글쓰기 자존감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이윤지 작가:

검열이 많아지면 자기 색이 있는 글을 쓰기 힘들어지고 결국 비슷한 글을 찍어내는 작가가 될 수도 있다. 그 기반은 두려움에 있다고 본다. 독자가 나를 어떻게 볼까? 내 지식이 모자라서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것들이다. 후자는 관련 자료와 독서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 전자는 두려움을 극복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나도 의도치 않은 댓글들로 인해 글쓰기를 포기할 뻔한 경험이 있다.


Q.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고경애 작가:

쓴 글에 대한 책임감이다. 나는 이 세 가지를 꼭 살펴본다. 

1. 이 글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

2. 상처받지 않을까?

3. 이 글을 쓰는 게 맞나? 



북토크 정리는 끝.


다 좋았는데 아쉬운 것 하나.

질의응답 시간에 누군가가 작가님들의 SNS나 블로그 주소를 알고 싶다는 질문이 나왔다.

작가님들께서는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있었기에) 검색하면 나온다고 하셨다. 

맞는 말이긴 한데... 


브런치나 다른 블로그를 많이 활용하고 있으신 만큼 강의장의 입구에 그들의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링크를 QR코드 같은 걸로 출력해서 붙여놨으면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북토크 운영진이 이 글을 볼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같지만 다음 북토크에는 이런 것이 반영되면 좋지 않을까. 블로그를 기반으로 활동하시는 작가님들이 아닌 경우에는 뭐 상관없지만 말이다. 


나도 이렇게 사소할 수 있지만 놓칠 수 있는 것을 또 하나 배웠다. 흐지부지 넘어간 질문과 답변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좋은 질문이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가르침을 줬으니.


진짜 끝.


마포중앙도서관 입구의 뼈 때리는 글!


북토크 『지금 당신이 글을 써야 하는 이유』후기

9인의 저자의 이야기를 한 번에 들을 수 있었던 기회 (23.08.13)




관련 정보


책 『지금 당신이 글을 써야 하는 이유』

출간일: 2023년 07월 31일

이윤지 , 엄명자 , 신재호 , 정혜영 , 고경애 , 강준 , 강성화 , 유미애 , 염혜진 저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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