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obsy Sep 13. 2023

죽기 전에 책 한 권은 쓰자는 마음

제발..!

옛날부터 막연하게 '책 한 권은 쓰고 죽어야지'라는 마음이 저 한 구석엔 있었다. 근데 작년 일기도 다시 읽어보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마당에 말도 안되는 글을 출판해놓고 그 창피함을 나 홀로 오롯이 견뎌내자니, 그건 절대 참을 수가 없을 것 같아 60대에 첫 책을 내야겠다 싶었다. 그 때 쯤이면 연륜이 어느 정도 쌓여 조금 지혜로운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20대는 너무나도 변화무쌍한 시기고 2023년엔 굳게 가지고 있었던 하나의 신념이 2024년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듯 사라지게 될까봐 무언가를 '전체공개'로 내는 것이 늘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그 무렵 '뭐가 되든 에세이는 절대 쓰지 말아야지'라고 굳게 다짐했다. 그건 훌륭한 에세이를 내기엔 필력이 형편 없어서 '이런 건 니 일기장에나 써라'라는 혹평이 달릴 것 같은 마음에. 언젠가 나에게도 전문분야가 생기면 그 때 전문성이 낭낭하게 담긴 서적을 내는 것이 나의 목표였다. 딱히 거창한 이유는 없고 도서관에 책이 저렇게나 많은데 내 책이 한 권도 없다는 건 그냥 말이 안되는 것 같아서.


흥미진진한 9월이 될 예정이다.


지금도 여전히 나는 약간 완벽주의자 기질이 있다. 그래서 이렇게 별 생각도 없이 일기형식으로 쓴 글을 전체공개로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 영 불편하고 낯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는 이유는 내가 출판을 목표로 (무려 20대에) 글을 쓰려고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초고를 시작하기도 전에 출판성공담을 작성하게 될 그 날을 꿈 꾸고 있다. 점점 더 글을 읽는 추이는 떨어지고 각종 숏폼에 온 세상이 중독되어가고 있는 이 마당에 책을 쓰는 게 잘하는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게다가 그 과정을 유튜브도 아니고 블로그에 기록한다니, 이것도 잘하는 짓인지 잘 모르겠다. 사실 벌써 투고할 출판사도 정해놨다. 편집자님은 꿈에도 모를 것이다. 저자파워가 일단은 있어야 출판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나의 온라인 인지도를 높일 방법을 여러 방면에서 생각 중이다. 이러다가 유튜브도 시작할 수도 있다.


문구덕후로서 차마 지나치지 못하고 엄청나게 예쁜 공책을 사둔 적이 있었다. 너무 예쁜 아이여서 언제 어떻게 쓸지 고민만 하다가 책상 위에 올려만 두고 있었는데 드디어 쓰임새를 찾은 것 같다. 9월 말까지 목차와 집필계획서를 완성하고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책쓰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2023년이 끝나기 전에 초고를 완성할 거라는 꽤나 원대한 꿈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보면 더 예쁘다!! 뒤에는 파일처럼 수납할 곳도 있다..!!
근데 막상 날짜까지 적고 그 다음을 쓸 수가 없다. 새 공책을 시작하는 건 늘 어려운 일이다..
구독자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