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뚝거림 속에서 만난 하나님의 얼굴"
하룻밤의 씨름, 그 긴 밤의 끝에서
야곱은 허벅지 관절이 부서진 채로 새벽을 맞았다.
그는 싸움에서 진 게 아니라, 붙들림으로 이긴 자가 되었다.
“이름이 무엇이냐?”
하나님은 물으셨고,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자신의 속임을 고백했다. 그 순간 하나님은 그를 새 이름으로 부르셨다.
패배 속에서 태어난 진짜 승리였다.
야곱이 절뚝이며 걸었다면, 나는 때마다 다르지만 또한 절며 걷는다. 그의 허벅지 힘줄이 끊어졌던 것처럼
나의 몸도 더 이상 예전 같지 않다.
파킨슨이라는 이름의 약함이 내게 찾아왔지만,
그날 이후 나는 안다.
이 절뚝거림이 부끄러움이 아니라 은혜의 흔적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묻는다.
“왜 그런 고통을 주셨을까?”
하지만 나는 안다.
그분이 나를 멈춰 세워 만나주신 자리가 바로 나의 브니엘이었다는 것을.
“내가 하나님과 대면하였으나 내 생명이 보존되었다.” (창 32:30)
〈브니엘 이후의 삶 – 상처를 넘어 사명으로〉
야곱은 이제 더 이상 싸우지 않았다.
그는 절뚝이며 걸었지만, 그 발걸음은 이스라엘의 걸음이었다. 그의 상처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그의 정체성은 새로워졌다.
나 역시 그렇다.
병은 여전히 내 몸 안에 있고, 고통은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이 상처가 사명이라는 것을.
내 약함이 그분의 강함을 증거 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절뚝이며 걷는다.
하지만 그 걸음마다 브니엘의 흔적이 있다.
나는 여전히 약하지만,
그분의 손이 내 걸음을 인도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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