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소녀, 복음을 걷다"
‘분노’라는 감정은 복음의 가장 깊은 자리.
‘의로움과 인정욕구 사이의 틈’을 건드리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봤습니다.
회의실 안.
프로젝터 불빛이 흰 벽을 비추고 있었다.
“그건 제가 이미 처리했어요.”
그 한마디.
그 말투, 그 표정.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나는 억눌린 숨을 길게 내쉬며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그러나 심장은 이미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누가 먼저였는지 모르게, 내 목소리도 커졌다.
“그러니까요, 그걸 제대로 확인하셨어야죠!”
순식간에 공기가 식었다.
회의실 안의 시선들이 나를 향했다.
그제야 늦게, 내 말이 얼마나 거칠었는지 깨달았다.
퇴근길, 지하철 창가에 비친 내 얼굴은 낯설었다.
손에 쥔 커피는 식어 있었고, 마음은 더 차가웠다.
‘왜 이렇게 쉽게 무너질까.’
‘믿음이 있다면 이러면 안 되잖아.’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그때마다 떠오르는 한 문장.
“너, 아직도 나를 네 감정보다 뒤에 두고 있구나.”
나는 그 말에 숨이 멎었다.
분노의 본질이 ‘억울함’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인정받고 싶었던 내 마음’이 무너진 자리였다.
밤이 깊어 성경을 펼쳤다.
조용히 눈을 내리자 한 구절이 시야를 찔렀다.
“사람이 분을 내어도 의의 길을 이루지 못하느니라.” (야고보서 1:20)
하나님은 내 감정을 부정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그 감정의 뿌리를 드러내셨다.
나는 정의를 세운답시고 화를 냈지만,
사실은 ‘내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 했던 나의 싸움이었다. 그리스도께서 나를 이미 인정하셨는데,
나는 여전히 사람의 인정에 목이 말라 있었다.
그 사실을 깨닫자, 솟구쳐 올라왔던 분노가 서서히 식고
눈물이 대신 흘러내렸다. 화가 아니라, 슬픔이었다.
하나님보다 ‘나’를 더 앞세웠던 나의 연약함에 대한 슬픔.
다음 날,
출근길 엘리베이터에서 그 사람을 마주쳤다.
짧은 침묵이 흘렀다.
나는 먼저 입을 열었다.
“어제 제가 좀 과했죠. 미안해요.”
그는 놀란 듯 잠시 나를 보더니,
“괜찮아요, 저도 예민했어요.” 하고 미소 지었다.
그 순간, 이상하게 가슴이 편안해졌다.
그는 변하지 않았지만, 내 시선이 변해 있었다.
분노는 사라진 게 아니라,
사랑이 그 자리를 덮은 것이었다.
분노는 죄가 아니다.
그건 내 안의 정의감이 잘못된 방향으로 새어 나온 신호일뿐이다. 하지만 그 분노를 다스릴 수 있는 건 오직 한 가지! ‘더 큰 사랑’뿐이다.
오늘도 마음이 터질 듯한 순간이 올 때,
나는 그 이름을 부른다.
“외쳐!그리스도!”
그분의 온유는 나의 분노보다 강하다.
그분의 십자가는, 나의 억울함보다 깊다.
당신은 어떤 순간에 가장 쉽게 폭발하나요?
그때 그리스도를 어떻게 떠올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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