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소녀, 복음을 걷다"
도시의 소음 속에서, 믿음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한 여자의 이야기.
그녀는 매일 흔들리고 무너지지만, 결국 복음 안에서 다시 일어난다. 미움편에서는 감정의 무게와 신앙의 현실이 교차하는 자리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어떻게 실제가 되는가’를 풀어봤습니다.
너마저 그럴 줄 몰랐어! – 미움 편
회의실 문이 “철컥” 닫혔다.
순간 공기가 바뀌었다.
그의 말 한마디가 내 안을 파고든다.
“그건 제가 어제 말씀드렸잖아요?”
그 짧은 문장이 얼마나 따갑던지.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
웃어넘기려 했지만, 속은 이미 들끓었다.
‘저 사람은 왜 항상 저렇게 잘난 척일까.’
속으로 되뇌며 노트북을 덮었다.
회의가 끝나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내 안에서 또 다른 나가 속삭였다.
“그래도 네가 더 나은 사람이잖아.”
그 말에 잠시 위로받는 듯했지만,
곧이어 더 깊은 죄책감이 밀려왔다.
‘이러면 안 되지. 그래도 미운 건 미운 거잖아.’
그날 밤,
기도하려고 손을 모았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주님, 저 사람은 왜 저래요?”
말을 시작하자마자 목이 메었다.
하나님이 ‘용서하라’ 하실 게 뻔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그건 너무 불공평해요.”
입술 사이로 새어 나온 내 고백.
‘나도 상처받았는데 왜 늘 내가 먼저 참아야 하죠?’
그렇게 따지듯 기도하고 있는데
문득 마음 한켠에서 낮고 조용한 음성이 들렸다.
“너도 누군가의 입장에선 그런 사람이었잖아.”
그 말에 숨이 멎었다. 그래, 나도 그랬다.
누군가를 힘들게 했고, 때로는 무심한 말로 사람의 마음을 긁어냈다.
그 사람을 통해 드러난 건, 결국 내 안의 교만이었다.
성경 구절 하나가 떠올랐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다.”
(로마서 5:8)
그 순간, 마음속에 묘한 정적이 흘렀다.
그 사람을 향한 미움보다 내 안에 여전히 남아 있는 ‘용서받지 못한 나 자신’이 더 크게 느껴졌다.
그분은 나 같은 사람을 먼저 사랑하셨는데,
나는 그 사랑을 받은 채 여전히 누구를 미워하고 있었다.
그날 밤 나는 기도했다.
“주님, 저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저를 위해 용서하게 해 주세요.”
그러자 이상하게,
가슴 한쪽이 조금씩 풀렸다.
미움의 매듭이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다음 날 아침,
그 사람을 마주쳤을 때, 나는 어색하게나마
“어제 수고 많으셨어요”
하고 먼저 인사했다. 그는 놀란 얼굴로
“아, 네…”
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 짧은 순간, 내 안에 ‘평안’이 자리 잡았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순종으로 시작된다.
그 사람을 용서하는 게 아니라,
그리스도께 순종하는 것이다.
그럴 때 신기하게도,
미움의 무게가 가벼워진다.
오늘도 마음속에서 외쳐본다.
“그리스도!”
그분이 사랑하셨듯이,
나도 미워할 자유 대신 사랑할 용기를 택한다.
혹시 지금 마음속에 미워하는 사람이 있나요?
그 사람을 위해, 오늘 한 줄 기도문을 남겨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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