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로마서 5장, 추수감사주일 1부 예배 말씀 노트"

by 보드미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광야에서도


1. “문제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놓친 게 문제다”

오늘 1부 예배에서 들은 한 문장을 내 나름대로 다시 적어보면 이렇다.

“우리의 진짜 문제는 병도, 사람도, 환경도 아니다.

오직 그리스도를 놓친 것이 문제다.”

오늘 설교는 그걸 콕 집어서 말해줬다.

사람이 툭 던진 농담에 꽂혀서 며칠을 앓지 말고, 진짜 붙잡아야 할 말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 듣고 있는데,

“아… 이건 내 얘기다.”


2. 농담은 흘려보내고, 말씀은 붙잡는 연습

목사님은 이렇게 구분하라고 하셨다.

• 대부분의 말:

그냥 세상 이야기, 농담, 푸념. 흘려보내도 되는 말.

• 가끔 있는 진심의 말:

상대의 마음이 담긴 말. 제대로 듣고 기억해야 하는 말.

• 항상 진짜인 말:

하나님의 말씀. 내 영혼이 꼭 붙잡아야 할 말.


문제는, 나는 이 셋을 자주 뒤섞는다.

가볍게 흘려야 할 농담에는 칼맞은 사람처럼 쓰러지고,

정말 마음으로 들어야 할 진심은 방어적으로 듣고,

하나님의 말씀은 “좋은 말이네” 하고 끝낼 때가 많다.

예배 시간에도 마찬가지다.

말씀을 들으려는데

“왜 그 사람이 오늘 예배 안 왔지?”

“잠깐만, 월세는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이 계속 끼어든다.

목사님 표현대로라면,

“말씀에 집중 못 하게 하는 사단의 방해”다.

오늘은 그 방해를 조금은 의식하면서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사람의 말에 꽂히지 말고, 오늘 내게 주시는 말씀 한 구절만이라도 붙잡게 해 주세요.”


3. 유월절, 오순절, 수장절… 그리고 나

설교는 추수감사주일에 맞게

구약의 세 절기를 다시 짚어주셨다.

• 유월절 – 피 바른 집을 넘어간 죽음

• 예수님의 피로 죄·사단·지옥 문제가 끝난 날.

• “피 바른 그날이 이스라엘에게 마지막 밤이었듯,

우리 인생의 근본 문제도 그리스도의 피로 끝났다”는 고백.

• 오순절 – 광야에서 함께하시는 하나님

• 옷이 해어지지 않고, 발이 부르트지 않고,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신 하나님.

• 지금은 성령께서 내 안에 거하시는 시대라고 하셨다.

“광야 같아 보여도, 혼자가 아니다.”

• 수장절(추수감사절)알곡을 창고에 거두어들이는 절기

• 농부가 애써도 하나님이 비·햇빛·계절을 주시지 않으면 곡식이 자랄 수 없다.

• 내 인생의 알곡도 결국 은혜로만 남는다는 이야기.

듣다 보니, 요즘 내 삶도 이 세 절기 사이 어딘가를

계속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았다.

• 과거의 상처와 죄책을 떠올리면 유월절이 필요하고,

• 몸의 떨림과 생활의 현실을 버티다 보면 오순절의 동행이 필요하고,

• 지금 손에 쥔 작은 열매들을 바라보면

“이게 다 은혜였구나” 싶은 수장절의 고백이 필요하다.


4.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오늘 본문인 로마서 5장은

나에게 딱 세 문장으로 다가왔다.

•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 예수님의 피 때문에 나는 더 이상

하나님과 원수 관계가 아니라는 사실.

• 병들고 흔들려도,

하나님 쪽에서는 이미 화해가 끝난 관계라는 것.

• “은혜의 자리에 들어감을 얻었으며.”

• 나의 기분과 상태와 상관없이

나는 이미 은혜의 공간 안에 있다는 선언.

• 예배 자리가, 말씀이 선포되는 순간이

“은혜가 쏟아지는 소나기 구역”이라는 표현이 참 좋았다.

•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 이 부분은 솔직히, 아직도 어렵다.

• 환난은 실제로 고통스럽고, 때로는 자존심이 짓밟히고, 몸과 마음이 다 너덜너덜해질 때도 있다.


그런데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룬다.안에 9.

하나님이 허락하신 광야의 고난이 내 안에 쌓여 있던 엉킨 각인들,

“나는 안 돼, 나는 버려졌어”라는 오래된 문장들을 끊어내고 계신다는 말에 조금은 마음이 풀어졌다.

오늘 설교를 들으면서 이렇게 짧게 정리해봤다.


“고난이 나를 망치는 게 아니라,

고난 속에서 그리스도가 실제가 되면

그 자리가 영광이 된다.”


5. 오늘 내게 남은 한 줄

예배가 끝나고, 마음속에 남은 한 줄은 이거였다.

“최고의 영광은, 나로 말미암아 누군가 복음을 듣고 구원받는 것이다.”

몸도 약하고, 경제적으로도 힘들고, 인간관계도 엉망인 날들이 많다.그래도, 이 지저분한 인생을 통해서라도

누군가가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된다면, 그것이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영광이라는 말이 믿어지고, 소망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이렇게 쓰고 마무리해본다.


오늘도,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광야 같은 하루를 한 줄씩 다시 걸어가 본다.


<독자에게 던지는 한 질문>

지금 당신이 서 있는 광야는 어떤 모습인가요?

그 자리 한가운데에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라는 문장을 붙여본다면,

당신의 오늘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 글쓴이 한마디

나는 사람들의 말을 마음에 오래 두지 않는다.

말이라는 건, 한 문장으로도 사람을 무너뜨릴 만큼

묘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 힘이 내 안 깊숙이 들어오기 전에 나는 먼저 그것을 잘라낸다. 그래서 듣는 순간 바로 꺾어버린다.

마음에 닿기도 전에, 상처가 되기도 전에,

그 말이 나를 흔들 기회를 주기 전에

내면에서 얼른 꺾어버린다.

누군가는 이런 나를 "까칠하다, 예민하다, 차갑다"

이런 말로 설명하려 한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게 나를 지키기 위한 오랜 생존 방식이었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나는 ‘말의 무게’를 너무 잘 아는 사람이었다. 격려보다 비난이 더 오래 남았고,

칭찬보다 한숨과 비웃음이 더 깊게 박혔다.

남들의 무심한 한마디가 며칠을 흔드는 일이 흔했다.

그래서 결국 나는 내 마음을 지키기 위해 사람들의 말을 잘라내기 시작했다. 부러뜨리고, 비틀고, 의심하고,

내 안으로 들어오는 통로를 닫아버렸다.

그 선택은 상처를 막아주기도 했지만, 동시에 마음을 굳게 닫아 누구도 깊이 믿지 못하게 만들었다.

상처를 피하려다 마음까지 잃어버린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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