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셨다

"글쓴이가 하고 싶은 말"

by 보드미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셨다〉


‘작가’라는 이름이 붙은 사람들 사이에 서 있었다.

그날, 내 이름 앞엔 아무것도 없었다.

그때서야 알았다.

이름보다 중요한 건, 누가 내 펜을 잡고 계신가였다.


브런치에 들어가면 다들 이름 앞에 ‘작가’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었다. 나는 그들 사이에서 유난히 작아 보였다.

문장을 다듬는 솜씨도, 화려한 수상 경력도, 읽는 사람의 시선을 붙잡는 기술도 없었다.

그저 마음속에서 흘러나온 고백을, 떨리는 손으로 옮길 뿐이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작가도, 평론가도 아닌 내 글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머물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눈을 멈췄고, 누군가는 마음을 멈췄다.

댓글보다 더 깊은 공감이, 숫자보다 더 따뜻한 손길이 느껴졌다.


그때 알았다.

이건 내가 한 게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는 걸.


내 글이 사람의 감정만을 건드린 게 아니라,

그분이 그 글을 통해 영혼을 건드리고 계신 거 같다.

누군가는 “내 이야기 같다”며 울었고,

누군가는 “다시 기도해야겠다”며 마음을 돌렸다.

그 모든 순간, 나는 알았다. 이건 글이 아니라, 기도의 연장선이었다는 것을.


나는 단지 고백했을 뿐이다.

“하나님, 제 삶을 써주세요.”

그러자 그분은 내 펜을 잡으셨다.

문장 하나하나가 내 의지가 아니라, 그분이 내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말씀의 숨결이 되었다.


처음엔 조회수를 봤다.

‘오늘은 몇 명이 읽었을까?’,‘공감은 몇 개일까?’

그 숫자들이 나를 흔들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읽으시고 계셨다.


그날 이후, 나는 통계를 보지 않는다.

대신 그분의 흔적을 본다.

누군가의 고백 속에서, 누군가의 회복된 미소 속에서,

그분의 손길이 여전히 내 글 사이를 흐르고 있음을 느낀다.


글이 닿은 곳마다, 사람의 마음 대신 말씀이 살아 움직인다. 그리고 그 말씀은 또 다른 영혼을 일으킨다.


이건 작가의 성취가 아니라, 하나님의 작품이다.

나는 그저 그분의 붓끝일 뿐이다. 붓끝은 자신을 자랑하지 않는다. 다만, 그분의 손에 붙들릴 때

비로소 생명이 그려진다.


* 글쓴이 한마디: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복음을 기록하는 사람이다.


오늘도 그분이 내 펜을 들어 올리신다.

내가 쓰는 줄 알았지만,

사실은 그분이 나를 써 내려가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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