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세워진 망대는 도대체 어떤 망대인가.”
주일 1부 예배에서 로마서 6장 15–23절 말씀을 들었다."
“망대를 세우는 종”.
말씀을 듣는 내내, 질문 하나가 계속 마음에 남았다.
“나는 지금, 누구의 종으로 살고 있는가.
그리고 내 안에 세워진 망대는 도대체 어떤 망대인가.”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요즘 삶의 의미를 자주 놓친다.
파킨슨 증상은 반복되고...
“살아서 뭐 하나.”
이 문장을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으려 하지만,
마음 안에서는 이미 여러 번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오늘 설교는 이렇게 다가왔다.
1. 인생의 의미를 못 찾을 때, 사단이 집을 짓는다
목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왜 살아야 하는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의미를 못 찾으면
→ 힘들다, 포기하고 싶다, 도망가고 싶다, 이런 마음이 계속 올라온다고.
거기에 안 좋은 일들이 계속 겹치면
→ “살아서 뭐 하니”까지 가게 된다고.
그 순간이 바로 사단이 틈을 타는 시간이라고 했다.
생각과 마음속에, 사단이 집을 짓는다고.
아파트를 올리듯이, 절망·낙심·분노와 죄의 구조를 계속 쌓아 올린다고.
나는 이 부분에서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내 머릿속에도 이미 “절망의 망대”가 꽤 많이 올라가 있었기 때문이다.
2. 우리는 모두 “종”으로 살아간다
로마서 6장에는 “종”이라는 단어가 반복된다.
“너희 자신을 종으로 내주어 누구에게 순종하든지 그 순종함을 받는 자의 종이 되는 줄을 알지 못하느냐.”
(롬 6:16)
목사님은 이렇게 설명했다.
인간은 의존적인 피조물이라,
“나는 아무도 안 섬긴다, 난 자유다”라고 말해도 실제로는 뭔가 하나를 붙잡고, 그것을 섬기며 살아간다고.
그 대상이 돈이 될 수도 있고, 자리와 명예, 사람의 인정, 쾌락, 혹은 “두려움”과 “불안”일 수도 있다고.
성경은 사실을 아주 단순하게 말한다.
죄의 종으로 사느냐,
의의 종으로 사느냐.
중간은 없다고 했다.
예수 믿기 전, 우리 인생의 주인은 “죄”와 “사단”이었다. 우리는 죄의 종, 죄의 열매를 맺는 인생이었다.
순간은 달콤하지만, 돌아보면 부끄럽고, 파괴적이고, 결국은 사망으로 끝나는 열매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죄의 종 → 의의 종
마귀의 자녀 → 하나님의 자녀
로 신분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는 “누구의 종으로 살아갈지”,
매 순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선물로 받았다.
3. 천명·소명·사명, 그리고 “망대” 이야기
오늘 설교의 중심은 “망대”였다.
“천명·소명·사명을 붙잡고,
내 안에 ‘언약의 망대, 복음의 망대’를 세워야 한다.”
천명: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위에서의 명령
오직 복음, 오직 하나님 나라, 오직 성령 충만
소명: 그 천명을 위해 나를 부르신 것
“하나님이 나를 이 가정, 이 가문, 이 도시에 보내신 이유”
사명: 하나님이 실제로 나에게 맡기신 일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나만 할 수 있는 일.
목사님은 야곱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야곱은 베델에서 분명히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라는 천명 언약을 받았다.
그러나 그 언약을 “내 인생의 망대”로 세우지 못해서,
평생 머리 굴리고, 계산하고, 자기 방법으로 살았다.
결과는 어떠했나.
라반, 에서, 디나 사건, 라헬의 죽음, 루벤의 사건, 요셉의 문제까지…
무너지는 일들 앞에서 계속 휘청거리는 인생.
언약을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언약을 “내 인생의 망대”로 세워야 한다.
이 말이 오늘 나에게 깊이 박혔다.
4. 나의 포럼 – 나에게도 이미 망대가 세워져 있다
나는 이미 파킨슨이라는 질병과 함께 살고 있다.
내 삶의 모든 사건들이 사단이 내 안에 쌓아 올린 망대의 재료가 되었다.
“난 인생은 끝났다.”
“난 항상 피해자다.”
“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힘들다.”
“난 쓸모없다.”
이런 문장들이 내 머릿속에 계속해서 올라올 때,
나는 그 말들을 믿어주고, 그 위에 또 한 층씩 쌓아 올려 주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말씀은, 내가 쓰러진 그 자리가 “천명을 발견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님, 왜 저에게 이런 고난을 주셨나요?”
라는 질문을
“하나님, 이 자리에서 어떤 천명을 보게 하시려는 건가요?”
라는 질문으로 바꾸는 것.
나에게 이미 주어진 복음은 이것이다.
나는 더 이상 죄의 종이 아니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의의 종이 되었다.
내 몸, 내 시간, 내 재정, 내 글, 내 영상, 내 증상과 고통까지도 “의의 무기”로 드려질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복음의 망대”를 세우는 것이다.
내 안에 계속 떠오르는 절망의 문장들 위에
→ “오직 복음”, “오직 하나님 나라”, “오직 성령 충만”이라는 말씀을 다시 쌓는 것.
브런치에 글을 쓰고,
유튜브에 말을 남기고,
때로는 떨리는 손으로 겨우 자판을 두드리는 이 시간이
그냥 발버둥이 아니라,
“의의 열매, 영생의 열매를 맺는 종의 삶”
이 되기를,
오늘 말씀 앞에서 다시 한번 기도하게 된다.
[글쓴이 한마디]
지금 내 인생의 “주인”은 누구인가요?
돈, 사람의 인정, 두려움, 쾌락, 성취감…
아니면 복음과 말씀인가요?
내 안에 이미 세워진 망대는 어떤 모양인가요?
절망과 낙심의 망대인가요,
아니면 복음과 소망의 망대인가요?
현재 내가 겪고 있는 고난과 문제 속에서, 하나님이 나에게 보여주려 하시는 “천명·소명·사명”은 무엇일까요?
오늘 하루, 내 몸과 시간과 마음을
“죄의 도구”가 아니라 “의의 무기”로 드릴 수 있는 작은 선택 한 가지는 무엇일까요?
#말씀포럼 #주일 1부 예배 #로마서 6장 #망대를 세우는 종 #천명소명사명 #복음의 망대 #파킨슨투병 중 만난 복음 #고난 속에서의 부르심 #의의종으로 살기 #브런치신앙에세이 #망대를 세우는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