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는 길이 아니라 계속 걷는 길
<갈라디아서 2:20>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나는 이 말씀을 묵상하다가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갈라디아서 2:20은 뫼비우스 띠 같다.”
뫼비우스 띠는
안과 밖이 구분되지 않는다.
한 면을 계속 따라가다 보면
결국 같은 곳으로 돌아온다.
끝이 없는 길.
걷고 또 걷는 길.
그래서 나는
갈라디아서 2장 20절의 삶도
그와 같다고 느낀다.
한 번 이해했다고 끝나는 말씀이 아니다.
걷다 보면
또 ‘내가 사는 것’이 나오고
또다시
‘그리스도가 사는 것’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이 길은
끝나는 길이 아니라
계속 걷는 길이다.
나는 내 신앙을
세 가지 비유로 정리하게 되었다.
양파 껍질
잡초
그리고 뫼비우스 띠.
양파 껍질은
자아다.
벗겨도 벗겨도
또 ‘나’가 나온다.
잡초는
계속 올라오는 생각이다.
잘라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또 자라 있다.
그래서 또 자른다.
그리고
뫼비우스 띠는
갈라디아서 2:20의 삶이다.
내 안에서는
항상 전쟁이 일어난다.
그래서 어느 날
이 말씀이 마음에 들어왔다.
<갈라디아서 5:17>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은 육체를 거스르나니…”
내 안의 전쟁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전쟁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평안이 온다.
그래서 감사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아… 또 나구나.”
그 허탈함도
솔직히 있다.
그래서 나는
신앙을 이렇게 정의하게 되었다.
나의 신앙의 핵심은
승리가 아니라 인정이다.
내가 약하다는 것
내가 계속 올라온다는 것
내가 스스로 바꿀 수 없다는 것
이것을 인정하는 순간
내 안에 계신 그분이
평안을 선물로 주신다.
그래서 나는 안다.
내 안에서는
전쟁이 계속 일어난다.
하지만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
그리스도.
그 이름을
붙잡고 있는 것.
그래서 마지막에
남는 것은 이것 하나다.
<사도행전 4:12>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냥
그리스도.
그 이름을
붙잡고 있는 것밖에.
결국
나의 신앙은
내가 못 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신앙이다.
그리고
모든 문제의 끝에는
그리스도.
<오늘의 기도>
주님,
내 안에는
계속 전쟁이 일어납니다.
내 생각이 올라오고
내 욕심이 올라오고
또 ‘나’가 올라옵니다.
그래서 나는
내 힘으로는
이 길을 걸을 수 없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오늘도
내 안에 사시는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시고
내가 아니라
그리스도가 사시는 삶을 살게 하소서.
내 힘이 아니라
그 이름을 붙잡게 하시고
내 노력보다
그리스도의 은혜를 의지하게 하소서.
오늘도
내 삶의 결론이
그리스도 한 분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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