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이식 이야기 1편〉

멈춤 ― 고통의 자리에서 시작된 기도

by 치유 보드미

나는 어느 날 갑자기 시야가 흐려졌다.

눈앞의 세상이 점점 안개처럼 번져가고,

사람의 얼굴조차 분간하기 어려워졌다.

의사는 말했다.

“지금 상태로는 시력을 지키기 어렵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이상하게도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대신 ‘멈춤’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하나님이 나를 멈추게 하셨구나.

눈으로 세상을 보던 내가,

이제는 믿음으로 길을 찾아야 하는 때였다.


수술이 결정되고,

나는 병실 한구석에서 조용히 기도했다.

“하나님, 이 눈이 닫히는 동안

영안을 더 크게 열어주세요.”


두려움은 있었지만,

그 두려움 속에서도 이상할 만큼 평안이 자랐다.

고통이 나를 멈추게 했고,

그 멈춤이 기도를 낳았다.

그때 알았다.

멈춤은 패배가 아니라,

새로운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이라는 걸.


< 시편 46:10>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당신에게 ‘멈춤’은 어떤 의미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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