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이식 이야기 2편>

맡김 ― 평안이 나를 덮던 순간

by 치유 보드미

수술대 위에서도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평안했다.

그것이 하나님이 주신 표적이었다.

사람들은 “무섭지 않냐”라고 물었지만,

그날의 나는 단 한 번도 떨지 않았다.

마치 주님이 내 안의 모든 불안을 미리 잠재우신 듯했다.


수술실로 들어서는 길,

하얀 복도와 차가운 공기, 의료진의 발소리까지도

그날따라 전혀 낯설지 않았다.

오히려 모든 것이 질서 정연하게 느껴졌고,

그 질서 속에서 나는 하나님을 느꼈다.


‘이 시간은 하나님이 예비하신 은혜의 시간이다.’

그 확신 하나로, 내 마음은 놀라울 만큼 고요했다.


수술실 문이 닫히고,

눈부신 조명이 내 얼굴 위로 쏟아졌다.

금속의 차가운 감촉, 마취약의 냄새,

의사들의 낮은 목소리까지도

모두 하나의 기도로 변했다.


“하나님, 제 눈을 열어주신다면,

세상을 보는 시선보다

먼저 주님을 보게 해 주세요.”


그 순간 나는 알았다.

내가 맡기고 있는 건 단지 눈이 아니라,

삶 전체라는 것을.


조명은 차가웠지만,

그 빛 속엔 이상할 만큼 따뜻한 숨결이 있었다.

수술 집도의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나는 속으로 이렇게 고백했다.

“하나님, 이 손길을 통해 일하시는 분은 주님이시죠.”


시간이 흘러 수술이 끝났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상하리만큼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두려움도, 눈물도, 긴장도.

오직 ‘감사합니다’라는 한마디만

가슴 안에서 울려 퍼졌다.


그날 이후 나는 안다.

평안은 훈련으로 오는 게 아니라,

전적으로 ‘맡김’으로 오는 것임을.


<이사야 26:3>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 가운데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신뢰함이니이다.”


“당신에게 평안이란 어떤 순간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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