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임과 감정, 몸이 말하는 이야기
누군가의 움직임을 보면, 얼굴을 보지 않아도 감정이 느껴진다.
우선 천천히 아래 얼굴이 가려진 사진을 보고 감정과 표정을 유추해보자.
대략 예상과 비슷하리라 생각이된다.
이렇듯 우리 몸은 생각보다 훨씬 먼저 감정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움직임을 관찰할 때
그 사람의 마음과도 마주하게 된다.
인간의 움직임은 단순한 근골격계만의 작용이 아니다.
주변 환경, 감정, 기억,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움직임의 패턴을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우울한 사람은 몸이 느리고 아래로 처지며
불안한 환경에 놓인 사람은 움츠러들고
공격적인 사람은 가슴을 확장시키고 허리를 긴장하게 된다.
그리고 이 모든 특성은 '자세'와 '체형'으로 저장된다.
움직임이 고착되면, 감정도 고착된다.
사람은 익숙한 감정에 따라 몸의 움직임을 반복하게 되는데
그 반복이 체형을 만들고 체형은 다시 감정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움직임을 바꾸는 것은 단지 몸의 균형을 되찾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감정을 다시 정돈하는 일이라고.
움직임을 훈련한다는 건 몸의 자유도를 늘려가는 일이다.
고착된 감정과 사고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터 다시 유연해져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감각이 들어오고
그 감각이 새로운 감정을 만들고
그 감정이 새로운 선택을 이끌어낸다.
몸은 늘 감각을 통해 가장 먼저 반응하고
가장 오래 기억하고 있으며 가장 진실하게 말한다.
이것이야말로 나의 역사이다.
그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회복은 더 이상 생각으로만 하는 일이 아니다.
몸이 먼저 알고 있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