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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울음 속에 가을이 온다

by 소봉 이숙진

매미 울음 속에 가을이 온다


소봉 이숙진

매, 매미 소리, 뜨거운 계절을 안고 흐르네

미, 미소 짓던 햇살이 구름 뒤로 숨으면

울, 울음은 짧은 생의 절정에서 터지는 외침

음, 음률에 지친 그리움이 마음에 스며들면

속, 속절없는 열기에 옷자락을 걷어 올리네

에, 에움길 돌아서 불어오는 산들바람

가, 가을빛을 기다리던 서늘한 숨결 따라

을, 을씨년스런 바람에 마음 먼저 달려가네

이, 이젠 여름도 지쳐 조용히 물러가고

온, 온기 잃은 들녘에 잊힌 노래를 흩뿌리네

다, 다가왔구나! 매미 노래 속 가을의 그림자



귀뚜라미가 울고 있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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