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에 얽혀 있는 사람
감각과 얽힌 사람은 더 오래토록 기억에 남는다(고 믿는다).
몇십 년 밥을 해줬던 엄마라던지 체벌인지 구타인지 모를 매질을 반복했던 선생님이나 노래를 지어 들려줬던 옛 연인이라던가 매운 걸 같이 먹으러 다녔던 친구 같은.
--할말끝
--쓸데없는 말
뭔가 외워야 할 게 있는데 잘 외워지지 않으면 몸을 가볍게 때리면서 외우라고 배운 적이 있다. 아니면 아주 신 레몬 같은 걸 입에 물고 있거나. 몸에서 느낀 감각이 텍스트와 연결돼서 외워진다나.
사실 기억력이 참 좋지 않았던 나는 별 효과를 보지 못했고 공연 때마다 가사나 대사를 잊었다. (역시 신 레몬을 시도했어야 했다. 나약했어.)
퇴근하려고 내려왔다가 아 맞다 우산. 에이 귀찮은데 그냥 갈까, 싶어 잠깐 비를 맞았는데 꽤 추운 비였다. 차가운 비를 맞는 순간 감각, 그리고 그와 연결된 사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