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결혼 그리고 이혼(34)
윤아가 참 귀엽네. 처음이라 서먹하지만 차차 나아지겠지. 자주는 못 봐도 한 달에 한 번은 데리고 놀러 가자. 윤아가 당연히 자기 닮았다는데 강하게 거부하대? 하하. 자기는 남들이 말하는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매력이 있어. 내게는 귀엽기까지 하고. 그럼 됐지?
고마워. 자기한테만 예쁘고 귀여우면 됐지, 뭐. 난 부모님도 그렇지만 자기 만나면서 윤아에게 제일 미안해. 애는 부모님께 맡겨 놓고 매일 자기 만나서 희희낙락, 하하 호호......
왜 그래? 요새는 자주 만나지도 않잖아. 이제 부모님도 어느 정도 아셨으니까 오늘은 좀 늦게 들어가도 되지? 난 자기가 너무 좋아서 돌기 일보 직전이야.
지난번 신혼부부처럼 다녀온 여행 이후로 더욱 애틋하게 가까워진 주리와 S는 서로를 탐닉하며 헤어지는 시간을 아쉬워했다.
정말 헤어지기 싫다! 우리 그냥 결혼해 버릴까? 다음 주에 자기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갈까? 그다음에 우리 부모님......
가만있어봐. 우리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결혼은 다른 문제야. 한다면 나는 재혼이고 자기는 초혼이잖아. 부모님, 윤아, 나이 차...... 우리 앞에 놓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고 그래?
더 오래 살고 경험이 더 많은 봉 주리가 이제 갓 스물여섯 해를 산, 열정에 눈이 먼 청춘을 달래야 한다. 오래 살았지만 미성숙한 판단으로 속성 결혼에 입문하고 미성숙한 성격파탄자와 1년도 안 돼 별거하다 끝을 낸 봉 주리나, 나이로 보아 연애 경험이 별로 없으리라고 여겨지는 S나 오십 보 백 보, 도토리 키 재기라 누가 누구를 말리고 달래야 하는지도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