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가는 곳

by Anima

오늘은 생리를 시작한 지 5일째 되는 날이다.

사람에 따라 이 기간에는 신경과민이 되기도 한다.

흥분하기도 하고 사려 깊지 못하고 의지도 약해져서 무의식적으로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이 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주변 사람이 눈치챌 정도로 심한 사람도 있다.


저거 또 생리하나 보다.

그렇다. 지금 나는 생리 중이다.

그래서 이 글을 시작하는지도 모른다.

아무 생각 없이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변명은 하고 싶다. 그저 마음이 가는 대로 하는 것뿐이라고.

그런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그런 생각도 끝이 날까?

내가 살아 있는 한 마음은 존재하고 잠시 정체하는 시간은 있을지라도 늘 움직일 것이다.


그로부터 전화가 왔다. 지금은 새벽 1시다.

11시쯤 연락이 두절된 그가 걱정이 되어 핸드폰을 하니 두 번 다 받지를 않았다.

진동으로 해두면 걸을 때는 몸이 감지하지 못한다는 말이 맞나?

나는 걸을 때 벨소리는 못 들어도 진동은 잘 느낄 수 있는데......

생리 중에 있는 여자의 심리상태가 다 다르듯이 걱정하는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나다니는 사람의 심리를 내 것으로 소화하기는 어렵겠지.

답답한 끝에 받은 전화라 그러지 말자고 다짐을 해도 번번이 싫은 소리를 해대니

곧잘 진동이라 못 받았네, 배터리가 없네 하는 버릇도 이해는 간다.


속으로 생각하고 나중에 실행하면 될 것을 '나도 마음대로 할 거야!'하고

복수전을 예고하는 어리석음을 또 범하고야 말았다.

그가 늦는 일은 처음이 아닌데도 신경을 끊지 못하고 있으니 생리 중이라 그럴까?

원망 섞인 내 말만 하고 끊은 후 그의 불쾌한 심정을 짐작하는 것은 또 무슨 심사인가?

우리가 왜 이리되었는지 생각하고 싶지 않다. 상상도 못 했으니까.

그래도 내일은 해가 뜨고 내 마음은 또 움직이고 그 이끌림에 다시 이곳을 찾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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