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쁨과 행복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이라는 책을 아시나요? 제가 대학 때 한 철학 수업에서 과제로 읽었던 책인데요. 당시 갓 스무 살이 되어 놀고만 싶던 저에게는 그다지 와닿지 않는 책이었습니다. 과제만 빠르게 제출하고 집 어딘가에 묵혀 놓았다가 10여 년이 지난 불과 며칠 전에서야 책을 겨우 발견하고 나서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간 제가 느낀 행복은 모두 ‘몰입(flow)하는 순간’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죠.
저는 어쩌다 보니 지금 한국어를 연구하며 외국인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일을 할 때면 푹 빠져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르는 때가 많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저에게는 가장 재미있거든요. 평소에 우리가 하는 말을 쪼개서 분석하고, 다시 합치고, 다른 언어와 비교하고… 하는 것들을 저는 이상하리 만큼 좋아합니다.
여러분도 푹 빠져서 시간의 흐름이 왜곡되는 기분이 느껴지는 일을 하고 계신가요? 다행히도 브런치에서 제가 하는 일에 흥미를 느끼셨는지 작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저와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적어 가려합니다. 출퇴근 길에 쓰는 제 짧은 글이 독자 분들의 귀한 시간을 재미있게 만들 수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