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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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is hard to start.
Harder to finish.
Hardest to forget.
- 성문기본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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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이 들어간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살아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천장에는 노란 형광등이 파르르 떨고 있었고, 바닥엔 쓰러진 책상과 녹슨 철제 기기들이 불규칙하게 늘어져 있었다. 우리는 그 사이를 지났다.
"Tralalero Tralala Tralalero Tralala Tralalero Tralala Tralalero Tralala Tralalero Tralala"
나이키 슈즈를 신은 상어가 어슬렁거리며 넘어진 캐비닛 뒤에서 나타났다. 그의 꼬리지느러미가 좌우로 먹이를 찾는 듯 흔들렸다.
"멈춰요."
세르게이가 말했다.
"저것들은 이탈리아인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Brain rot들이에요. 정확하게 말한다면 슈퍼 파워 거대 괴물 로봇이 생산하고 있는 것이지만. 저것들이 우릴 발견하면 우리의 뇌가 먹혀버릴 거예요. 모두 소리를 멈추세요."
세르게이가 작게 얘기하더니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갔다.
우리는 그의 뒤를 조심스럽게 따랐다.
"Bombardiro Crocodilo Bombardiro Crocodilo Bombardiro Crocodilo Bombardiro Crocodilo Bombardiro Crocodilo Bombardiro Crocodilo Bombardiro Crocodilo Bombardiro Crocodilo"
악어 머리를 한 폭격기가 갑자기 하늘에서 나타났다. 우리는 모두 고개를 숙였다. 트랄라레로 트랄랄라가 머리를 힘겹게 들어 봄바르디오 크로코딜로를 올려 보더니 뒤뚱거리며 그가 내는 소음을 따라 어깨를 좌우로 흔들면서 따라갔다. 그가 어깨로 캐비닛을 밀치자, 쿵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잠시 후, 트랄라레로 트랄랄라와 봄바르디오 크로코딜로가 사라진 저편에서 폭격기의 포탄이 터지는 소리와 트랄라레로 트랄랄라의 씩씩 거리는 소리, 봄바르디오 크로코딜로의 비웃는 소리가 메아리쳐 퍼졌다.
"저곳으로 빠져나가면 돼요."
우리 일행이 폐허가 된 격납고를 빠져나가려는 순간, 녹색 비상구 불빛 아래 육중한 그림자가 하나 나타났다. 야구방망이를 든 거대한 나무토막이 우리를 노려보며 다가오고 있었다. 그의 커다란 두 눈이 감정 없이 우리를 내려보았다.
"Tung Tung Tung Tung Tung Tung Tung Tung Tung Sahur Tung Tung Tung Tung Tung Tung Tung Tung Tung Sahur Tung Tung Tung Tung Tung Tung Tung Tung Tung Sahur"
괴물이 들고 있던 방망이를 퉁, 퉁, 손바닥으로 가볍게 치면서 천천히 우리에게 다가왔다.
"퉁 퉁 퉁 퉁 퉁 퉁 퉁 퉁 퉁 사후르에요. 모두 도망치세요!"
세르게이와 래리의 입에서 동시에 비명이 터져 나왔다.
"자. 드디어 내가 나설 때가 된 것 같군."
쥐가 기타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동안 민폐만 끼쳐왔던 것 같군. 돌골이를 잘 부탁해."
작은 체구의 쥐가 거대한 방망이 괴인 앞에 우뚝 섰다.
우리는 빠르게 녹색 불빛 아래를 빠져나왔다. 뒤에서는 쥐와 퉁 퉁 퉁 퉁 퉁 퉁 퉁 퉁 퉁 사후르의 기합 소리가 날카롭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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