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의 詩作

불면증

by 안현희 마리스텔라

비가 내린다
어느 순간, 이 밤은
젖은 숨결 소리로 가득하다

​창가에 이마를 대면
바다 냄새가 난다
내 마음은 검푸른 물결 위를 달린다
끝이 없는 어둠 속으로
내 안의 고요를 던진다

​나는 별이었어야 했다
바람이었거나
하늘에 닿는 나무였어야 했다
혹은 바람결에 흔들리는
한 송이 야생화였어야 했다

​한 사람으로 산다는 건
이렇게 무겁다
행복을 꿈꾸던 마음은
새벽의 연기처럼
피어오르다 사라진다

​시간은 젖은 창가에 머물고
생각은 빗물처럼 흘러간다
그 끝에서, 닿을 수 없는 너를 부른다
내 안의 불빛 하나가 꺼지고
그제야 새벽이 온다

​비가 잦아든 새벽
나는 눈을 감고, 너를 지운다
그제야 잠은 내게로 찾아온다.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