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사에서
나는 전생에 스님이었을까
이곳 장경사는
상처 난 마음도, 지친 마음도
울적한 마음도, 성난 마음도
파란 하늘이
하얀 구름이
살랑이는 바람이
괜찮다고 다독이는
엄마의 품
대웅전 처마 밑에서
춤추는 탁설도
조용조용 위로가를 불러주고
멀리멀리 여행을 즐기는
야생화 홀씨들이 쉼을 찾아
내려앉아 꽃을 피워낸 이곳
멀리 떠나지 않아도
9번 버스를 타고
언제든 달려올 수 있는 이곳
삶이 힘들어도
사람으로 지쳐도
언제든 나의 모든 것을
받아주고 토닥여 주는
나의 퀘렌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