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나는 100일 여정 3

78일 차

by 안현희 마리스텔라

살아가면서 가족이 아닌 타인에게는 사소한 것부터 큰 성과에 이르기까지 종종 칭찬을 듣는다. 피부가 깨끗하다, 손이 예쁘다, 그림을 잘 그린다, 달리기를 잘한다, 손재주가 있다, 착하다 등등. 하지만 나는 정작 가족에게 듣는 칭찬에 늘 목말라 있다. 엄마, 아빠는 애정 표현이 서툰 분들이라, 어릴 적 반에서 1등을 해도, 그림이나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받아도, 혹은 임원이 되어도 “우리 딸 잘했어”라는 말을 들은 적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상장을 받아오면 무덤덤한 부모님 대신 칭찬과 함께 용돈까지 주시던 이모부에게 달려가곤 했다.

그러나 같은 학년 사촌, 즉 이모부의 딸은 늘 나와 비교되었고, 결국 그것이 질투로 이어졌다. 같은 반이 되었을 때는 왕따의 대상이 되었고, 그로 인해 오랜 시간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야 했다. 성인이 되어 사촌이 “네가 너무 잘나서 그랬어”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을 때, 그 말은 내게 사과보다 더 큰 허무함을 남겼다. 다행히 상담을 통해 그 시절의 상처는 털어낼 수 있었지만, 여전히 그 무리들을 다시 마주하거나 기억하고 싶지는 않다. 그저 내가 그들에게 질투와 시기의 대상이었다는 사실만 받아들일 뿐이다.

​그래서일까. 나는 언제부턴가 칭찬이 부담스럽고, 누가 칭찬을 해도 “감사합니다” 한마디도 흐려버리는 사람이 되었다. 그럼에도 내 마음속 가장 따뜻하게 남은 칭찬이 하나 있다. 바로 엄마가 해주셨던 “우리 딸 최고야”라는 말이다. 그 한마디는 어릴 적 들었던 어떤 칭찬보다 내게 큰 기쁨과 위로가 되었다. 앞으로도 나는 엄마에게 ‘최고의 딸’로 살아가고 싶다.



당신은 어떤 칭찬을 들었을 때 가장 기뻤는지 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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