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린 날, 이별을 하다
하얀 꽃비가
내리는 날 우리는
한강 유람선을 탔고
웃음보따리 풀어놓고
새들에게
바람에게
하늘에게 맹세했어
서로의 안녕을
초록이 짙은
남한산성 장경사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고
너와 나의 별을 찾고
달님에게
별님에게
부처님에게 맹세했어
우리의 앞날을
가을빛 찬란한
남이섬에서
하늘 자전거를 타고
낙엽비를 맞으면서
손도 잡고
입술의 온기도 느끼며
늘 함께하자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지
추운 겨울
우리는 차가운 겨울의 냉기처럼
서로의 발자국을 남기며 멀어져 갔어
눈이 내린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