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초대라는 건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해. 어떤 음식을 준비했을까 하는 궁금증은 사실 큰 의미가 없어. 중요한 건 그저 함께 모여 마련된 음식을 나누고, 웃음 섞인 대화를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시간이 좋아. 화려하지 않아도, 대단한 요리가 차려지지 않아도 따뜻한 사람들과 한자리에 모여 시간을 함께하는 것, 그 자체가 이미 깊은 위로이고 기쁨이야.
어느 해 아는 언니가 제주도에서 생활하신 적이 있어. 그래서 무작정 비행기표만 예약하고 언니에게 양해를 구한 뒤 언니 집에서 숙박을 했어. 도착한 날 언니가 모임이 있었는데, 나만 두고 가기 그러시다며 괜찮으면 같이 가자고 해서 염치 불고하고 따라나섰지. 모임은 배우, 여행작가, 화가인 언니의 지인들, 그리고 뭐든 두루 잘 해내는 언니와의 모임이었어. 뜻하지 않았던 자리였지만 조금의 어색함도 없이 함께할 수 있었고, 그래서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 내가 오래 꿈꿔온 직업의 선배들이 모두 모인 신기한 인연. 단 하루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마치 오래 알고 지낸 듯 편안하고 따뜻해서 마음 깊이 남는 시간이었어.
모임이 끝난 뒤에는 그냥 가기 아쉽다고 배우님이 집에 함께 가서 차 한 잔 더하면서 이야기하자며 초대를 해주셨어. 그날은 마치 꿈속을 여행하는 시간이었어. 너무 즐거운 이야기들이 오고 갔고 뜻밖의 선물까지 받았지. 그 순간, ‘행복이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스쳤어. 아마도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마음을 놓고 환하게 웃으며 서로의 이야기를 꽃처럼 피워낼 수 있는 자리일 거야. 그날의 만남은 내게 오래도록 간직될 소박하고 빛나는 행복이었어.
그날의 소박한 행복을 채운 뜻하지 않은 초대처럼, 나 또한 좋은 사람들을 나의 소박한 공간에 초대해 행복을 채울 수 있기를 바라는 오늘이야.
*너와도 나의 공간에서 음식을 함께 먹으며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있기를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