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급 외에.. 정신적 에어백 같이 만들어요

연말 인사 드립니다 (하트!)

by 사노님


구독자 여러분,

연말 감사 메시지... 소박하게 녹음했습니다.

2025년, 건강하게 행복하게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연말에 포스타입 채널과 서브스택 레터에 오디오로 보내드린 메시지입니다.

브런치 채널에도 늦었지만 옮겨봅니다.


오디오로 듣고 싶으면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오디오 파일 (약9분) (1.2 배속)

* 배경 소음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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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스크립트


아이고

여러분 제가 며칠 전에 4일 밤을 새고 섣불리 연말인사 오디오를 올렸는데, 올려놓고 다시 들어보니까 너무 치와와 잇몸같이 아휴, 정신이 없더라고요.

다운로드 받으신 분도 있으실 텐데 꼭 폐기 처리 해주시길 바랍니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오늘 2025년 마지막 날인데,

오전 6시에 딱 일어났어요. 아주 잘 잤어요. 잘 잘 수밖에 없는 이유가, 제가 일주일 정도 밤을 새웠습니다. 클로드 이용하시는 분 아실 텐데, 저번 주부터 오늘까지 클로드에서 사용 용량 두 배를 넣어줬어요.


그러니까 집에서 스스로 가두고, 너는 코딩 작업해라! 약간 이런 건데, 마치 사식 넣어주는 것처럼? 클로드가 유료로 사용을 해도 사용 한도가 되게 빨리 떨어져요. 앵꼬 떨어진다고 하는데, 제미나이는 좀 무한대로 느낌이거든요?

그런데 클로드는 좀 쓰면, 어- 너 사용량 떨어졌어! 몇 시간 이후에 가능해! 알람이 빨리빨리 뜨는 편이에요. 그런데 제미나이랑 동시에 코딩 해보면, 확실히 클로드가 한국말 더 잘 알아듣고, 찰떡같이 알아듣는다고 해야 할까요? 더 잘해요.


그래서 약간 소소한 악몽이, 이런 ai 플랫폼에 너무 익숙해져서 어느 날 플랫폼에서 pro 멤버십 십만원이야! 해도 결제할 거 같단 그런 생각? 어휴~ 그래도 이렇게 용량 두 배 넣어준 덕분에 하려고 했던 코딩 작업은 밤새 정말 작업 물레 돌려가면서 다 했어요. 눈이 시뻘겋더라고요.


물론 코딩은 클로드가 하는 거고 저는 오더만 내리는 거죠. 코딩 해내는 거 보면 살벌해요. 코딩에 코 자도 모르는 이런 문과생인 저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어지간한 코딩은 이제 할 줄 아는 시대가 됐고, 좋은 점만 보면 좋은 거 같아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이렇게 ai가 다 해주는데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게 뭔가,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제 문과졸업생의 잘먹고사니즘 채널에 올리는 글은 제가 다 쓰는 글이에요.

아시겠지만 (깨알 홍보!)




그런데 영문 스크립트 같은 게 필요할 땐 클로드한테 부탁을 하는데, 이제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기획이죠. 클로드한테 이렇게 써줘 하면 그 관점대로 써주고 저렇게 써줘, 하면 그 관점대로 써주잖아요.


그래서 어떤 관점을 ai에 오더를 할 것인가, 그건 전적으로 사람에게 달린 거니까. 이 맥락 얘기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영화 중의 하나가, 거의 베스트 파이브 안에 드는 영화거든요, 보신 분들 많으실 텐데, 굿윌헌팅이라고 하는 영화에요. 너무 명작이죠. 주인공 맷 데이먼이 천재로 나오잖아요. 여기서 숀 교수님이 천재 윌한테 이런 대사를 하거든요.



내가 미술에 관해 물으면 너는 온갖 정보를 다 말해주겠지. 하지만 시스티나 성당의 냄새를 맡아본 적은 없을 거야. 그 천장화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직접 본 적은 없겠지.


우리도 이제 ai에 미술에 관해 물으면 온갖 정보를 다 말해주잖아요. 그렇지만 ai가 예를 들면, 제가 태국 여행 할 때 살면서 그런 깎아지른 듯한 암석으로만 이뤄진 산을 살면서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하늘을 뚫을 거 같은 나무들로 이뤄진 숲을 살면서 본적은 없었어요.


그 느낌을 ai가 말로 설명할 순 있어도 느끼진 못할 거예요. 그래서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사실 재테크에 그렇게 신경을 못 썼어요. 너무 경험 자산만 많이 쌓은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당시에 쌓은 그런 경험 자산이 어떻게 자세하게 말하긴 어렵지만 제가 ai에 오더를 하고, 같이 협업을 하고,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을 할 때 도움이 되는 건 맞아요. 동감하시는 분들 꽤 많으실 거 같아요.




그리고, 여러분, 오늘 영어 섀도잉 오전반 마지막 날이었어요. 올해 마지막.


이걸 3개월을 하루도 안 쉬고 이어왔고, 이제 완전히 습관이 됐어요. 이 이른 아침에 꾸준히 나오시는 독자님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저도 10월 초부터 3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참여하면서 느낀 건데, 오늘 같이 했던 '성인을 위한 기초 파닉스' 이런 영상들은... 혼자였다면 소파에 누워 금방 다른 영상으로 넘겼을 거예요.


한 독자님이 "온라인 모닥불 앞에 모여 섀도잉하는 느낌"이라고 댓글을 남겨주셨는데, 그 따뜻한 온기 덕분에 저도 동기부여를 받으며 내년에도 이 활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거 같아요.


우선, 습관이 만들어진 게 좋고, 인생은 습관이잖아요. 그리고 소통에는 물론 크게 문제는 없지만, 그래도 원어민이 살몬 샌드위치라고 하지 않고, 쌔에믄 샌위치, 헤헷, 라고 발음한다는 걸 개념적으로 알고 있다라는 것도 큰 도움이 될거에요.


저희 겨울방학 두 달 동안은 하이빅쌤 영상 복습하는 게 많을 건데, 한 영상을 제가 4번 정도 반복해서 보니까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이게 제일 큰데, 학원 가도 좋겠지만 오가는 시간, 이걸 아꼈다는 게 제일 크죠. 서울 가면 또 커피랑 점심 먹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비용 적으로 세이빙이 많이 됐죠. 겨울방학 시즌도 잘 운영해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음, 그리고 내년에는 마인드 적으로..

조금 더 성숙한 사람이 되었으면 하거든요.


겨울되면 늘 생각나는 영화가 러브레터거든요. 제가 몰랐는데 러브레터가 벌써 9번째? 제 상영을 했데요. 오래된 영화인데, 혹시 안 보신 분들 계시면 저는 너무 추천드리고 싶어요. 어릴 때 봤을 때는 그냥 예쁜 설경 장면이랑, 첫사랑의 아이코닉한 그런 장면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었거든요. 근데 어른이 되어 다시 보니까 이 영화는 '상실'에 대해 이야기한다기보다는, 삶의 '다시 돌아옴'에 대해 말하고 있더라고요.


예를들어서, 할아버지가 과거에 아들을 눈보라 속에서 잃고 살려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손녀를 살리기 위해 그 눈보라를 뚫고 병원으로 달리는 장면의 의미를 이제 알겠더라고요..


이동진 영화 평론가님이 99년도에 쓴 칼럼인데, 다시 읽어봤어요. 그 부분 좀 읽어드리면,


'러브레터'는 찬찬히 살펴보면 이렇게 `밀고 당기는' 구조로 가득합니다. 얼굴이 같은 두 여자라는 설정과 함께 이름이 같은 남녀라는 상황 역시 이런 감독 생각을 성실히 변주하지요.
심지어 영화 속 제3의 주인공이라 할 만큼 강력한 정서적 배경인 눈(설)조차 그렇게 짜놓았지요. 눈은 모든 걸 포용할 만큼 장엄하고 아름답지만, 동시에 두 남자 생명을 앗아간 공포의 대상입니다. 감독은 이츠키 아버지가 폐렴으로 죽어갔던 눈보라 속에 이츠키를 넣었다가 살려내기까지 하지요.
정말 세상사엔 절대적 손해나 이익은 없고, 행복과 고통의 총량엔 아무 변화도 없는 듯합니다. 떠나는 것은 돌아오는 것과 배턴을 주고받기 십상이고, 잃는 것은 새로 생기는 것과 맞교대하기 마련이지요. 한해의 끝이 가까워지면서 돌이켜볼 수록 자꾸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이동진님 필력이야 말할 것도 없는데, 딱 제가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였어요.

그러니까 정말 세상사엔 절대적 손해나 이익은 없고, 행복과 공통 총량엔 아무 변화도 없고... 제가 이 구절 읽으면서 두 가지 점을 떠올렸는데...


사실 제가 상처를 받았던 일도 그 사람은 상처를 줄 의도가 아니었고, 또 반대로 제가 의도는 없었지만 상처를 줬을 지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리고 당시엔 제가 잘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친해지고 싶어서 그랬던 건 아닌가... 제가 조금 더 어른스럽게 포용할 수 있었던 일인데, 그렇지 못했던 일들도 떠오르더라고요.


그리고 두 번째 지점은... 근 2년간 여기 잘 먹고사니즘 채널 뿐만 아니라 여러 채널에 지속해서 글을 올려봤어요. 나중에 보면 아 왜 저렇게 썼을까... 아쉽고 후회도 되고 그런 지점이 있는데, 이렇게 후회하는 것도 결국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일 뿐이니,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그런 완벽주의에 걸려서 머뭇거리기보다 용기를 내어 일단 시도해보자, 내년에도. 그런 마음이 들더라고요.




여러분, 그리고, 2026년, 내년 나를 지켜줄 '정신적 에어백' 이 부분은 제가 이미 썼습니다.


여기 포스트 좌표 남겨놓을게요. 사실 이 이야기가 액기스고 핵심인데, 제가 포스트를 이미 썼네요.

꼭 읽어보시길 바랄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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