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마인드로 접근해야 할까요?
Q.
링크드인에서 커넥션을 맺거나 개인메시지를 보낼 때 즉, 제가 taker의 입장일 때, 저보다 경력이 뛰어난 것처럼 보여지는 분들 혹은 리쿠르터에게 메시지를 보낼 때 망설여집니다. 사노님은 어떤 마인드로 접근하시나요?
A.
저 역시도 구직 할 때 (직장인이라면 만년 구직자입니다 흑흑) 늘 배리어를 느끼는 부분입니다. 우리가 어느 회사에 다니든 어느 직급에 있든 taker의 입장이라면 늘 동일한 심적인 장벽을 느낄 겁니다.
그 모든 심정을 알기에, 특히 사회초년생 시절 현직자에게 콜드 메시지 및 커피챗을 요청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제가 각 잡고 썼던 글이 아래 아티클 입니다.
링크드인에서 현직자들만 아는 정보 알아냈던 비결 (실전편 #2) 나는 줄 것이 없어도 정보를 얻어내는 간단한 방법
당시 잡을 홀딩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까지 사람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었구나, 참 간절했구나 (= 먹고 사는 거 쉽지 않다) 글을 쓰기 위해 몇년 전 DM 내용을 읽어보면서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물론 위 아티클에도 언급하였지만 기버의 역할을 있는 그대로 좋아하는 분들이 우리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왜 그런지, 사람의 심리에 대해 제 사회생활 경험과 제 나름의 생각을 정리했어요.
제가 giver와 교환할 게 없는 taker 입장이었을 때, 정성을 다해 (이 부분이 중요한데요) 콜드 메시지, 커피 챗 요청을 드렸을 때 거절하는 분들은 거의 없으셨어요. 아예 답장도 없다? 그러면 아아- 바쁘신가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요지는, 저와 독자님처럼 신뢰 관계가 사전에 쌓여있지 않은 상태에서 콜드 메시지를 보낼 때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 정성을 다한 메시지를 어떻게 쓰느냐? 정말 별거 없습니다. 사람 심리에 대한 가벼운 이해만 있으면 되어요.
우리는 스카이라인 위로 갈수록 매일매일 그분들이 칭찬을 받고 산다고 생각하지만 음, 그렇지 않을 거예요.
위에 언급 드린 마인드, 즉 관점을 어떻게 바꾸느냐. 기버랑 테이커는 애초에 등가교환이 불가능 하잖아요. 기버 대 테이커, 여기서 다른 관점으로 약간 시각을 바꾸는 거에요. 우리도 기버가 되면 되요. 반드시 정보 교환일 필요는 없습니다. 이 부분을 터득하신다면 콜드 메시지 보내는 게 수월해지실 거예요.
두 번째, 나의 이력에 대한 자격지심.
문과졸업생의 잘먹고사니즘 채널의 시리즈 이론편에 초장부터 찍어내고 글을 썼던 주제가 자격지심입니다.
특히 서비스 펑션에 있는 사람들이 자격지심이 크죠.
우리는 고객들의 클레임을 처리하고 늘 죄송한 입장이 되야 하는 사람들 이잖아요. 3개 국어를 하건 4개 국어를 하건 자기 역량에 대해서도 지나칠 정도로 겸손해요.
일반화 한다고 생각하시면 어쩔 도리가 없지만 제가 보아온 게 그래요. 이건 회사 간판이 암만 글로벌 브랜드건 뭐건 동일하더라고요. 왜냐? 그 간판 안에서 다른 팀의 구성원들과 서비스직에 있는 나를 비교하거든요.
어느 동료가 있었는데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외모가 그랬다는 게 아니라 <태도>가 그랬습니다. 조직 내에서도 가장 터프한 펑션에 있었거든요. 힘든 펑션이었어요. 왜냐면 고객들 클레임하며 숨넘어가는 모멘트들 수시로 보아야 하는...
브레이크룸에서 만나서 별 생각 없이 스몰톡 차원에서 "많이 힘드시죠?" 라고 하니까 그 분이 "그럴 리가요. 새로운 걸 배워서 너무 신나요" 라고 말하는데 두 눈이 생생하게 빛나고 괜스레 괜찮은 척 하는 게 아니란 걸 직감할 수 있었어요.
그 순간 그 동료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자기 일을 남들이 뭐라건 하건 열심히 하는 건 물론이고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게 보이면 매력적이에요... 대부분의 사람과 다르거든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 주변으로 동료들이 몰리고요. 우습게 보지도 못하잖아요.
결국, 내 일을 내가 좋아하는 일, 자부심을 갖게 만드는 업으로 만드는 것은, 다른 사람이 내 일을 어떻게 보느냐에 좌우되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가 내 일을 정의하는 방법과 마인드인 것 같아-
라고 썼던 게 기억이 나요.
이 분은 제가 트위터에서 교류하는 분인데 파인다이닝- 고급 레스토랑에서 일하시는 분이에요.
아닐 수도 있지만 아마 이 분 동료들 중에는 종일 퇴근만 기다리고 서버로 근무하는 것에 실증을 느끼는 분도 계실 거예요. 그런데 이분은 파인다이닝에서 근무하며 그런 곳에 와서 50만원씩 턱턱 쓰는 부자들을 보면서 어떠한 가치를 발견을 했거든요.
그걸 우아한 사람 되는 법 이라는 글로 엮어서 전달을 하였고요.
이렇게 발견하는 자세는 나이가 든다고 하여 자연스럽게 갖춰지는 게 아니란 걸 저도 나이가 들고 알았습니다. 우리 주변의 수많은 꼰대들을 보면 알 수 있죠. 그리고 대부분... 어떤 자리이든, 그게 사이즈가 작은 조직이건 글로벌 다국적기업이든 대부분 발견하는 사람이 되기보다 불만을 갖는데 에너지를 집중합니다.
그렇다면, 제가 여러 가지 글들을 끌어와서 질질 말을 끌었는데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이냐.
링크드인 프로필을 아주 정성들여 세팅하는 겁니다.
내가 내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예요.
매력적인 링크드인 프로필들은 반드시 기업 및 학력 간판에 좌우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제 감상이지만 와, 이 분은 자기 업에 진정성이 있고 자부심이 있구나- 느껴지는 프로필들의 공통점은 이랬습니다.
링크드인 프로필 사진 만드는 사이트
유독 한국분들 프로필에 아직도 푸른 배경에 증명사진... 흑흑
다른 나라 사람들이 세미 캐주얼 하면서도 스냅샷 느낌이 나게 찍은 거 연구해보면 좋습니다.
배경 처리는 위 사이트 들어가서 했습니다.
저도 그랬지만 테이커 입장일 때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거 같아요.
링크드인은 사진을 공개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얼굴 대 얼굴로 커넥션 요청을 하고 이후 콜드 메시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신뢰가 안 느껴지면 콜드 메시지에 답변이 오기 힘들죠. 아예 사진을 안 올린다? 답장 받을 수 있을까요?
링크드인 프로필 세팅할 때 다른 무엇보다 신뢰감이 느껴지는 (나 스캐머 아닙니다!) 프로필 사진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력에 대한 불렛포인트
보통 4가지로 축약하시더라고요.
업무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 4개로 축약하고 수상 내역이나 하이라이트 주고 싶은 부분을 강조했어요.
랭귀지 스킬
여기서 자기검열이 엄청 들어가시는데요, 내 랭귀지 프로피션시 아는 동료가 내 프로필 보고 뒤에서 뒷다마 깔까 봐 영어: 워킹 프로피션시 일어: 워킹 프로피션시 해놓는 거잖아요. 댓츠 노노. 한국어 이제 걸음마 뗀 외국분들은..
한국인 네이티브임?
응!
이래요.
한국인 네이티브만 된다고 해도 자기 이미 네이티브 수준이라고 합니다 (물론 뻥) 한쿡말 잘한다고요. 물론 예가 좀 극단적이지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이런 thick skin 속성도 좀 배울 필요가 있어요.
뻥치라는 게 아니라 한국인 특유의 겸손함을 좀 가져다가 버릴 필요가 있어요, 우리는.
워킹 프로피션시라고 해놓으면 정말 하이, 나이스츄미츄 하는 줄 알 수 있으니 그 위 단계 있잖아요.
어드밴스드 그걸로 해놓으심 어떨까요?
링크드인은 구직 플랫폼이고 자꾸 우리는 어학원에서 제시하는 그 10단계 프로피션시 프레임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흑흑...
분명히 (지금 질문주셨던 독자님도 그러하시고) 해외에서 근무하시게 되면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물론 업무에서의 의사소통 또한 문제 없으시고 영어나 일어 굉장히 잘하실 거란 말이에요.
근데 나는 네이티브도 아니고 음, 어드밴스드 수준까진 아니지. 그러니까 겸손하게 워킹 프로피션시로 해두자! 뽑는 입장에서는 하이, 하와유 수준이구나! 이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요 흑...
저도 영어가 어학원에서 말하는 그 어드밴스드 수준이 아니에요. 하지만 저는 구직할 때 어드밴스드 수준이라고 적습니다.
업무 상 영어에 있어서 회사가 원하는 영어능통자와 우리가 생각하는 영어능통자의 간극 차이를 우리는 이해할 필요가 있어욤. 네이티브 수준이 필요하면 보통 채용공고에 초장부터 명시를 합니다.
외국계 채용공고 '영어능통자', 얼마만큼 영어를 해야하길래 (이론편 #3) 외국계기업 입사를 방해하는 셀프 가스라이팅
아티클 발행
좀 부족하다 싶으면 링크드인 프로필 세팅 하실 때 링크드인에서 제공한 기능들을 활용 하는 거예요.
본인의 칼럼을 올릴 수도 있고, 레코멘데이션도 받을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레코멘데이션은 상사나 동료에게 요청을 해야하고 좀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그럼 레코멘데이션은 두고, 지속해서 본인 분야의 칼럼을 올려도 좋아요. 5개도 좋습니다.
글로벌 기업이나 이름있는 간판이 프로필에 제시가 되어 있으면 기버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일 거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퇴사하면 더 이상 나랑은 연관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그 매력적임은 유효기간이 있어요.. 퇴사 후 갭이어를 가진 후에 구직하는 경우가 많죠.
한 가지 더.
소싱 회사에서 빅테크 기업을 클라이언트로 두고 업무를 해봤다고 가정할게요.
CS 일수도 있고 회계업무 일수도 있고 채용 일수도 있어요. 그럼 그 클라이언트 관련하여 세계적으로 공유되는 이슈가 있을 때 링크드인에 아티클을 올려보는 거에요.
영국인 동료가 있었는데 그 분이 빅테크사를 클라이언트로 둔 소싱 (이 소싱 회사도 매우 규모가 큰 글로벌 소싱회사였어요) 회사에서 다년간 근무를 했었어요.
그 분은 빅테크사에서 굵직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이를테면 빅테크 ceo가 청문회 불려나간다던가) 자기 생각을 꾸준히 짧게나마 아티클로 올렸어요.
그녀의 소속은 빅테크 정규가 아니었지만 링크드인에서 그녀를 팔로잉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해당 빅테크사에 대해 참 잘 알고 있다는 임프레션을 주었을 거에요. 본인 업에 대한 애정도 느껴졌어요.
이 지인분은 한국분인데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소싱회사에서 컴플라이언스 (감사) 업무를 다년간 하였는데 클라이언트가 글로벌 기업이었거든요.
감사에 대한 노하우는 물론 건강 문제만 아니면 더 일했을 거다 매우 아쉬워했어요. 클라이언트 사의 컴플라이언스 규정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았거든요.
혹시 글을 읽으시는 독자님들 중에 소싱회사에 근무 중인 분들이 있으실 수 있잖아요.
내 현업 간판이 글로벌, 다국적, 외국계 혹은 대기업이 아니고 그 소속이 아니라고 자신감이 없을 수 있어요. 저는 사회초년생 때 친구들 대기업 들어가고 저는 소규모 광고 에이전시 다닐 때 자격지심이 심했어요.
그래서 그 회사에 다니면서 제가 알 수도 있었던 어느 가치를 발견하지 못했어요.
그러니까 위에 쓴 '우아한 사람 되는 법'과 같은 발견을 하지 못했습니다.
내 업을 어떻게 정의하고 그 안에서 가치를 발견할지는 우리 몫이에요. 다 으른이니께.
저는 소규모 에이전시도 다녀보았고 외국계에서도 정규로 오랫동안 근무해보기도 했고, 지금은 거의 세상 사람들이 모르는 조직에서 열정 페이를 받으며 프리랜서로 현업 중이에요. 경험을 쌓기 위해서요.
과거의 저를... 자격지심과 열등감으로 똘똘 뭉쳐있었던 저를 반면교사 삼아 지금은 제 현업에서 어떠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해요.
여러가지 제반 사항으로 같이 시작했던 분들 다 나가떨어질 때 세상 사람들이 거의 모르는 회사의 현업에서 나름의 가치를 발견해서 꾸준히 했거든요. 그리고 그 발견이 매우 즐거웠어요. 그러니까 일감이 생기면 외국인 매니저들이 저에게 먼저 컨택을 해요. 늘 일감을 먼저 빼줍니다.
그러니까 발견하고 그것을 가치로서 꾸며보는 건 제 몫인 거 같아요.
그러면 기버 입장에서도 그 자신감을 눈치챕니다. 콜드메시지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요.
독자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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