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인데 가능할까요? 질문에 대해
독자분들께 주로 받는 메시지 공통분모가 다음과 같아요.
서류 광탈합니다.
제 나이로 외국계 신입으로 가능할까요?
마케팅팀에 들어가고 싶어요.
위 세 가지 질문에 대해 정리를 해볼게요.
서류광탈 이슈에 대해
외국계 레주메 광탈 관련하여서는 초기부터 올라오는 글 다 읽어주신 독자분이 있다는 가정하에 질린다... 헤헹...라고 느끼실 정도로 강조드리는 부분이 있어요. 여러 아티클을 이미 발행했습니다. 아래 북마크 포스팅으로 먼저 들어가 보실게요.
나이 이슈에 대해
나이 관련해서는... 채용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으신 분들도 아주 뾰족한 칼날 같은 답변을 드리기가 어렵지 않을까요? 절대적인 기준이 없으니까요. 뭐라고 대쪽 같이 제시할 순 없어도 암묵적인 룰은 있겠죠. 아무래도 국내 조직에서는 팀장보다 나이가 어리면 채용할 수 없다거나...
어쨌든, 국내 기업 공고에서 '만 33세 이하' 이런 황당한 자격조건은 본 적은 있어도, 외국계 채용 공고에서 저러한 선 가르기는 본 적도 앞으로도 볼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상대적으로 장기적으로 재직했던 조직들에서는 다양한 배경의 다양한 연령대의 동료들과 함께 일했었어요. 서로를 존칭 없이 you로 통칭했고요. 이러면 편하죠.
아래는, '제 상황이 이러이러한데 이러이러한 취뽀 케이스가 있나요?' 라는 맥락의 질문들을 받았을 때 트위터에 올린 멘션들 모음입니다. 주소와 함께 정리했습니다.
... 관심이 있었는데, 주변에 물어볼 사람은 없고 인터넷에 찾아보니 경력직 이직이 아닌 이상 싱가포르 입심이... 어렵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사노님 글 읽던 중 엔트리 레벨 지원에 대한 내용도 있어서, 혹시 대학 졸업 후 회사 경력 없이 바로 싱가포르 취업에 성공하는 케이스도 있을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대학 졸업 후 경력 없이 싱가포르에 엔트리레벨로 취업하는 사례도 있나요?
30대 한국인이 싱가포르에서 엔트리레벨 포지션으로 취업이 되는 분위기인가요?
마케팅팀에 들어가고 싶어요
이 질문은 공직에서 사기업으로 커리어 전환을 원하는 독자분들께서 주로 질문을 하셨어요. 제가 마케터 직무 경험이 없어 실용적인 답변을 드리기가 어렵습니다만, 만약 저라면 이렇게 준비를 해보겠다- 라는 맥락으로 작성했던 글이에요.
마케팅 경험이 없는 경우, 최소 6개월 정도 기간을 잡고 실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교직 경험을 바탕으로 소규모 온라인 에듀케이션 비즈니스를 런칭하여 실무 경험을 쌓음. 큰 규모가 아니어도 됨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여 20개 정도 무료 아티클을 올리고 트래픽 발생을 유도. 이를 통해 무료 진로 상담을 제공한 후 피드백을 모아 testimonial 자료로 활용. 이 자료를 고객 서베이의 정성적 자료로 레주메에 기재
교직 경험이나 임용 노하우를 소셜미디어에 업로드하고 트래픽을 발생시킴. 이를 구글 애널리틱스 등으로 모니터링하여 객관적인 수치를 확보하고, 레주메에 반영
소셜미디어 계정 성장 과정에서의 트래픽 유도 및 시행착오를 스토리텔링으로 정리해 레주메에 기재
코스 수강이나 추가 학위와 같은 전통적 방법 대신, 실무 경험을 통해 기회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추천
아래 두 글에 마케팅 관련 경력이 없을 때 마케터로 직무 전환을 원한다면 어떻게 준비할지 제 생각과 실질적인 방법을 정리해두었습니다.
독자님 질문
넓은 범주의 문과 졸업 & 주니어 경력 & 박봉에 정치질로 인한 번아웃
마케팅팀 신입으로 이직 원함
준비기간은 얼마나 될지, 20대 후반에 외국계 신입도 가능할지
제가 조금이라도 채용 쪽에 경력이 있었으면, 더 좋은 답변을 드렸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채용 쪽 경력이 있는 분이라 할지라도 '준비기간은 1년 소요 예정입니다', '20대 후반 신입은 불가능합니다' 이런 대쪽 같은 답변을 드리기가 어렵지 않으실까 싶어요.
경험에서 비롯된 조언은 가능할지 모르나 그분들도 눈금자로 잰 듯한 통계치를 제시하기란 불가능하실 거예요.
사회초년생 때 제가 겪었던 마음고생에 대해서 써둔 글인데요, 지금 독자님 마음 민간인 사찰 급으로 들여다보고 쓴 건 아닌가.. 그런 느낌 받으실 수 있을거에요.
마케팅 (내지 광고 및 홍보) 관련 진로에 대한 짧은 의견도 써뒀습니다.
하지만 그 의견은 오로지 당시의 제 상황에 대해서만 염두에 두고 공유한 부분이에요. 모든 상황에 테트리스 블록처럼 들어맞는 의견이 어딨겠습니까. 힘든 환경에서 그렇게 오래 버틴 스스로 어깨부터 다독여주셨으면 좋겠어요.
초년생 때... 에이전시 그만두고 기억에 두 달 정도 구직 기간이 있었거든요. 당시에 시에서 무료로 진행한 구직 상담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고용센터 무작정 찾아가서 상담실 노크하고 들어갔는데, 일단 노크하며 문 여는 절 보고 살짝 놀라시더라고요. 마음이 조급하고 우울하니... 미처 예약 시스템을 숙지하지 못해서 벌어진 해프닝이었어요.
마음이 조급하면 이상한 기운이 몰려들거든요.
휘바 피플들 꼬이는 플로우에 대해서도 트위터나 블로그에 자주 적어뒀고, 트위터 제 계정에서 #퇴사라는 해시태그로 검색해 보시면 되십니다.
레주메 제출도 중요하고 면접도 중요하지만, 조급할 때 내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그 힘든 시간을 다 지나 할미가 돼서 사노님은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 아님?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힘든 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껄껄
(주로 공직에 계신 분들 위주로) 외국계 마케팅 분야로 전직하고 싶어요- 라는 일련의 메시지를 받게 되어 여러 가지 생각을 디벨롭 한 끝에 쓰게 된 글들이에요.
우선.. 왜 마케팅 업무를 많이들 원하실까? 다른 직무들에 비해 fancy 한 뉘앙스를 주는 것도 한몫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해당 직무를 직접 경험해 본 적은 없지만..
이커머스 쪽 마케팅 실무자 분들과 부서 특성상 밀접하게 근무해 본 적이 있고, 그리고 이력서에 쓰기 뭐할 정도로 짧게 거쳤던 어느 조직에서는 제 리포트 라인이 마케팅 디렉터분 인적이 있었어요. (조직 체계가 잡히기 전이라.. 그랬던 것 같습니다)
종합해 보면 저는 마케팅 직무가 업무 강도가 높다고 늘 느꼈습니다.
여기서 업무 강도란 비단 일 자체에서 오는 영향 만을 말씀드리는 건 아니고, 조직 내에서 사람과의 관계, 에너지 소모 그리고 치열한 경쟁. 이런 모든 다변적이고 복잡한 사안들을 다 섞어 끓였을 때 나온 강도를 뜻해요.
쉽지 않은 펑션이라고 늘 느꼈어요. 저처럼 논쟁을 극도로 싫어하고 맘 편한 게 장땡인 사람이라면, 좀 쉽지 않지 않나, 아주 주관적이고도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지금 마케팅 신입 쪽으로 서류가 계속 광탈하는 이유는 독자님이 부족해서도 모자라서도 아닐 거예요. 그럴 리가요.. 다만 이건 수요와 공급의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팀 셋업이나 지사가 설립되는 게 아니라면 마케팅이나 HR 펑션 같은 곳은 필요할 때 1명 정도의 소수 인원을 충원하는 형식이죠. 그리고 공고는 전국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릴리즈가 되고요. 그러니까 수요와 공급의 문제입니다. 이웃님이 마음을 조급하게 먹을 이유도 또 자책하실 이유도 일절 없다고 봅니다.
내부 면접을 볼 때 강점이 뭐냐는 질문에, 저는 커스터머 오리엔티드한 사람이다, 이렇게 대답을 하고 사례를 이야기를 하는데, 피드백이 늘 이랬어요. 인상적인 답변이 아니래요.
지금 이 시점에서 '사노 씨 강점이 뭐냐?' 질문이 들어오면,
여전히 '네, 커스터머 오리엔티드한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라고 대답할 거예요.
그리고 이제는 이런 사례를 덧붙일 것 같아요.
마케팅 업무를 해본 적이 없지만, 그 직무로 전직을 원하는 내 독자들에게 뭐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no experience 기반으로 디지털 마케터로 전직한 케이스를 적어도 50개 정도 리서치를 해보았고결국엔 개인 프로젝트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가는 식으로 실무 경험을 쌓는 게 공통이더라-
특히 본인의 디지털 마케팅 스킬 셋을 무료로 제공하며 (홍보가 필요한 업체를 직접 섭외해서 무료로 마케팅을 해줌) 실무 경험을 쌓는 것이 두드러졌고요.
더 실증적으로 독자들에게 조언하고 싶어서 포기했던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다시 운영했고, 큰 기회비용 없이도 디지털 마케팅 지식을 늘릴 수 있는 무료 리소스들을 정리해 나갔고, 스스로 소셜 미디어를 운영하면서 의미 있는 구매 전환을 일으켜 proven records를 보유하게 됐다-
좀 더 명료하게 말씀을 드리면, 서류가 자꾸 광탈을 하고 있다? 표준화된 채용 프레임에서 벗어나서 실무 경험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이 선회함이 더 승산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에요. 하지만 개런티 할 수 없죠.
그리하여 확신의 부재로 인하여 독자님께서 여전히 본인의 에너지와 시간을 표준화된 방식에 쏟고 싶다고 하신다면, 현재까지 쌓은 경험 중 어떤 부분을 마케팅 직무에 핀포인트 할 것인지에 대해 더 고민해 보실 수 있으실 거고, 링크드인을 통해서 서류 탈락했던 해당 기업의 해당 직무에 어떤 분들이 현직으로 근무하고 계신지 조사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프로필을 연달아보다 보면 해당 기업이 원하는 '결'이라는 게 잡힐 수 있거든요.
객관적으로 가늠을 해보는 거예요.
보다가 '엇, 이 현직자분은 나와 비슷한 백그라운드를 갖고 계시네?' 인상을 받아서 콜드 메시지를 보내보실 수도 있고요. '나는 줄 것이 없어도 현직자에게 정보를 얻는 방법'이란 글로 생생하게 현직자 어프로치 방법 기재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현직자 어프로치가 너무 쑥스럽다, 그렇다면 요새는 유료로 현직자와 커피챗을 나눌 수 있는 서비스들도 적지 않지요. 저도 한 번 이용해 본 적 있습니다. 구글에 커피챗, 이런 식으로 한 번 검색해 보시길 바랄게요.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