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에서 개인 신용이란 빚을 갚을 능력이다. 신용 카드 신청, 또는 대출을 신청하면 금융회사는 먼저 내가 돈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되는지를 체크한다. 한국은 현재 신용을 등급제로 책정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점수제가 도입된다.
금융이 발달한 영국에서는 이미 신용 점수제를 사용하여 일정 구간마다 등급을 매긴다. 신용 점수(Credit score)는 개인의 신용정보를 관리하는 신용조회소에서 제공된다. 대표적으로 Experian, Eqifax, CreditUnion 등이 있다. 조회소에서 다루는 정보는 신용조회, 대출, 채납(CCJs), 투표권, 파산 여부 등이 있다.
자.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신용 정보를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의 핀테크 기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에도 이미 뱅크샐러드가 무료 신용조회를 통해 코칭, 맞춤형 대출 찾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비즈니스 모델은 2015년 영국에서 이미 시작되었다. 핀테크 기업 Clearscore은 영국에서 처음으로 신용 점수와 리포트를 공짜로 제공하였다. 그리고 개인 신용 맞춤형 카드, 대출 업체를 소개해주는 서비스를 추가하였다. 이듬해에는 자동차 대출, 챗봇을 이용한 신용 코칭 서비스를 잇달아 론칭하였다. 현재는 보험, 유틸리티, 모기지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개인의 신용정보를 개선할 수 있는 맞춤형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의 행보와 달리 기존 신용조회 회사(credit bureau)들은 사용자가 자신의 금융 데이터를 볼 때마다 요금을 부과해왔다. 대표적인 신용 정보 회사인 Experian은 30일 무료를 제공을 빌미로 월 14.9파운드(2만 원)를 요구해왔다. 나쁜 놈들 최근 이들도 위기를 느꼈는지 전면 공짜로 바꾸었다. 하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보고서와 코칭을 받으려면 돈을 지불해야 한다.
이밖에도 크레딧크라마, 토탈리머니, 머니수퍼마켓 등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모두 나의 신용 점수와 함께 금융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맞춤형 코칭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해준다. 사실 이들 모두 동일한 신용조회 회사에서 정보를 가지고 오기 때문에 점수는 거의 동일하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대략 6주에 한번씩 신용 조회를 해서 점수가 얼마나 변화가 있었는지 이메일, 알람으로 알려준다. 주기적으로 신용 정보를 체크할 수 있고 만약 떨어졌다면, 나의 신용점수에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공짜 보고서를 주다니 참 착한 기업이네.
이들 모두 신용 보고서를 공짜로 알려주는 참 착한 기업 같지만, 사실 이들은 브로커이다. 브로커라 하면 검은 악의 손 같지만 이들은 사용자에게 공짜로 신용정보 보고서를 제공하면서 맞춤형 대출, 카드를 소개해주고 이들의 플랫폼을 통해 구매가 이루어지면 대출업체와 카드 업체로부터 커미션을 받는다.
앱들이 너무 많은 데 추천 하나만 해주세요.
이 모든 앱을 사용해본 결과 개인적으로는 대표 세 가지 앱은 설치할 것을 권유한다. 설치 순서는 아래와 같다.
Credit Krama > Clear Score > Experian
우선 오른쪽으로 내려갈수록 점수가 박하다.(개인적인 의견)
굳이 왜 세 개 앱을 설치해야 하는가에 대해 묻는다면, 우선 각각 다른 신용조회소에서 가져오며, 다른 점수제와 등급기준이 있다. 내가 앞으로 이용하게 될 은행이 어떤 조회소를 이용할지 모르기 때문에 용량만 괜찮다면 이 모든 앱을 설치하기를 권한다.
앱마다 다른 신용 조회수를 사용하기에 점수와 등급은 다를 수 있다. 각 앱마다 추천해주는 솔루션이 다르기에 잘 확인해보고 나의 신용도를 올리도록 해보자.
근데, 신용 정보조회를 많이 하면 안 좋다고 들었는데..
한국에선 흔히 신용정보 조회를 많이 하면 신용이 나빠진다는 설이 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다. 영국의 신용 정보 조회는 단순 조회(Soft search), 꼼꼼한 조회(Hard search)로 나뉜다. 개인 신용 정보 앱을 통해 내가 신용을 조회하는 것은 모두 단순 조회이며, 이는 신용 점수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혹시 신용대출, 카드를 만들 때 보면 "It won't affect your credit score" 문구를 본 적이 있는가? 이는 '지금의 절차는 단순 조회만 합니다'라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대출을 신청하거나 카드를 신청하면 은행에서는 꼼꼼한 조회(Hard search)를 통해 내가 갚을 수 있는 능력이 되는지 디테일하게 확인을 한다. 이 횟수가 많아지면 신용정보기관에서 나의 신용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의심을 하기 때문에 점수에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자. 이 조회를 하기 전에 반드시 미리 공지를 하기에 대출 신청 시 꼼꼼히 잘 살펴보면 문제가 안된다.
그럼 어떻게 신용점수를 올릴 수 있죠?
개인적으로 크레딧크라마의 코칭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이 앱이 추천해주는 가이드라인 대로했더니 나의 신용 점수가 꽤나 올랐다. 개인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여기에 구구절절 방법을 언급하는 건 무의미한거 같다. 영국이나 한국이나 특별한 건 없는 것 같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건 신용카드를 만들고 꼬박꼬박 갚아나가기.
신용점수, 이게 지금 나한테 필요할까?
사람 일은 모른다. 나도 영국에서 생각보다 이렇게 오래 살지 몰랐다. 그리고 어느 나라든 은행이 있는 한 신용등급은 있고 신용 관리를 해야 한다. 이참에 나의 신용점수가 어떤지 알아보고 관리해보는 건 어떨까?
영국에 계시다면, 지금 당장 다운 받으러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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