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겪고 있는 문제를 고민하다 아이디어 하나가 떠올랐다.
이거면 고객이 겪는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을 같았다.
이걸 통해 고객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좀 더 구체적으로 구상해 보고 이해관계자들에게 보여준다.
그런데 이건 웬걸 나의 아이디어에는 관심 없고 서로 의견을 나눈다.
왠지 다들 내 아이디어가 맘에 안 드나 보다.
그렇게 나의 첫 아이디어는 완전히 폐기 처분되고 다른 아이디어를 찾아본다.
바로 우리는 항상 첫 번째 아이디어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스탠퍼드 디자인 스쿨의 제레미(Jeremy Utley)는 사람들은 아이디어 내는 것을 마치 정답이 있는 수학 문제를 푸는 것처럼 시도한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정답이 없다.
그리고 이러한 태도는 아인슈텔룽 효과(Einstellung effect)로 나타난다. 심리학 용어인 아인슈텔룽 효과는 더 나은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 하던 방식대로 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사실 나쁜 아이디어, 좋은 아이디어는 로또 복권처럼 언제 나올지 모른다. 나쁜 아이디어가 나오다가도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아이디어가 좋던 나쁘던 모든 아이디어는 혁신을 위한 필수 요소이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제레미는 좋은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최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함께 생각해봐야 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답을 찾기보다는 10개의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겠다고 다짐한다.
당연히 한도는 200개, 20개 자신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다.
개수를 설정할 때 중요한 건 무조건 1개 이상이어야 하며 절대로 앞에서 구상한 아이디어에 꽂혀서는 안 된다. 계속 이것을 연습하다 보면 아이디어를 생성해 내는 근육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Crazy 8s는 팀 워크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아이디어 스케치로 구글 디자인 스프린트의 한 단계 중 하나이다. 주로 문제에 대한 아이디어 스케치를 할 때 종이를 접어 8개 그림을 짧은 시간 안에 그린다. 짧은 시간 안에
그려야 하기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 못하고 무의식 속 아이디어가 나오며, 그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엉뚱한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한다.
만약 워크숍을 진행하지 못한다면 회사에서 내가 했던 방법을 추천한다. 최근에 사용자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 4가지를 그려서 슬랙에 공유를 하였다. 팀원들의 피드백이 오고 가는 과정에서 아이디어 5, 6가 내 머릿속에 떠올랐다.
빨리 추가된 아이디어를 그려서 공유하고 다시 팀원들로부터 피드백이 오고 갔다. 마지막으로 팀원 모두 아이디어 6가 제일 좋을 것 같다고 동의하였다. 아이디어를 만들고 선정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프로덕트/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으로 가장 경계해야 될 것은 머릿속에서 이 아이디어가 최고야라고 확정 짓는 것이다. 항상 의심하고 다른 방법은 없을까 도전적이고 겸손한 자세로 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 대안으로 항상 많이 아이디어를 내기
- 팀원, 피드백을 통해 다른 관점에서 아이디어 바라보기
현재 런던에서 일하는 8년 차 UX 디자이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브런치에는 긴 호흡의 콘텐츠 인스타그램에는 짧은 호흡의 콘텐츠를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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