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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캠퍼스, 손안에 담다–유학생의 에브리타임 이야기

by uibow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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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베트남 출신 인턴 미영(My Anh)입니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한국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앱들을 익히는 데에도 노력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어떤 주제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는지를 앱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더라고요.

저는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데, 한국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에브리타임’ 앱을 저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앱은 대학생만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이 많아서, 저희 베트남에는 없는 아주 독특한 서비스라고 느꼈어요. 베트남에서는 주로 페이스북을 통해 정보를 얻거나 친구들과 소통하는데, 아무래도 페이스북은 너무 범용적인 SNS이다 보니 대학생 커뮤니티로서의 기능은 부족하거든요.

에브리타임은 각 학교의 커뮤니티가 따로 있고, 시간표, 강의 정보, 시험 정보, 그리고 익명 게시판까지 다양해서 정말 실용적인 앱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솔직히 말하면, 한국 학생들에게는 너무 익숙한 앱이지만, 저처럼 외국인 유학생에게는 ‘존재는 알아도 자주 쓰지는 않는’ 앱이기도 해요. 그래서 오늘은, 유학생의 시선에서 본 에브리타임을 리뷰해보려 합니다!




이런 부분이 좋았어요.

✅ 영어 병기 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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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에브리타임을 처음 사용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 중 하나는, 전체 UI와 콘텐츠의 90% 이상이 한국어로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기능에는 영어가 함께 표기되어 있다는 점이었어요. 덕분에 저처럼 한국어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사용자도 기본적인 기능은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었답니다. 예를 들어, 하단 메뉴 바에 있는 Home, Timetable, Board, Chat, Benefit 같은 주요 항목들이 영어로 표기되어 있어서 처음 사용하는 입장에서도 어디서 무엇을 눌러야 할지 쉽게 파악할 수 있었어요.

또한 시간표 기능(Timetable)도 아주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복잡한 한국어 설명 없이도 쉽게 사용할 수 있었고요. 이런 점 덕분에 외국인 유학생에게도 훨씬 친근하게 느껴졌고,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내국인 앱’이라는 느낌보다는, 한국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흥미로운 도구처럼 다가왔어요.



✅ 대학생 전용 캠퍼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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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저는 에브리타임이 ‘대학생만을 위한 작은 SNS’ 같다고 느꼈어요. 이곳에서는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의 최신 소식은 물론,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트렌드, 축제나 동아리 활동 정보, 그리고 한국 대학생들의 솔직한 일상까지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거든요.

이런 점은 일반 SNS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부분이라 유학생 입장에서는 정말 흥미롭게 다가와요. 단순히 학교 소식을 확인하는 걸 넘어서, 한국어 표현이나 밈, 슬랭도 익히고, 한국 학생들이 어떤 말투로 소통하는지도 배울 수 있어서 하나의 ‘문화 창구’ 같은 역할을 해준다고 생각해요. 저에게 에브리타임은 단순한 학사 정보 앱이 아니라, 한국 대학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특별한 공간이에요.



✅ 강의 리뷰 기반 수강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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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제가 에브리타임을 계속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교수님 리뷰 기능이에요. 선배 학생들이 남긴 강의 후기나 교수님의 수업 스타일, 과제량, 시험 난이도 같은 정보를 미리 볼 수 있어서, 매 학기 수강 신청할 때 큰 도움이 돼요.

유학생 입장에서는 수업 선택이 더욱 고민되는 부분인데, 이렇게 실질적인 후기를 참고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유용하다고 느꼈어요. 에브리타임 덕분에 저에게 맞는 수업을 더 현실적으로 계획할 수 있었고, 전반적인 학업 준비도 훨씬 수월해졌어요. 전체적으로 보면, 에브리타임은 유학생이 제대로 기능을 활용하기만 한다면 아주 실용적인 앱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있었어요.

아직은 불편한 영어 표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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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에브리타임에서는 ‘Timetable’, ‘Board’, ‘Chat’ 같은 주요 기능들이 영어로 표기되어 있어서 기본적인 사용에는 큰 불편함이 없어요. 하지만 조금 더 심화된 기능, 특히 각 학교별로 제공되는 메뉴(예: 학교홈, 열람실 현황, 유세인트, 학사 공지, 학사 일정, 도서관, 웹메일 등)는 모두 한국어로만 되어 있어서 외국인 유학생 입장에서는 이용이 쉽지 않아요. 오히려 학사 관련 정보나 학교 시스템 연동 기능은 저희에게 더 필요하고 중요한 부분인데, 접근하기가 어려워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만약 이 부분에도 영어 표기를 추가해주거나, 간단한 안내 문구라도 제공된다면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훨씬 더 친절한 앱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자유게시판(자유게시판, 시사·이슈, 고민상담 등)처럼 학생들이 활발히 의견을 나누는 공간 역시 대부분 한국어로만 이루어져 있고, 처음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나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이에요.

유학생을 위한 별도의 게시판 탭, 예를 들어 'For Foreigners', 'Studying Abroad', '유학생 전용 게시판' 같은 공간이 생긴다면, 저희도 더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것 같고, 커뮤니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국어로 일상 대화는 가능하더라도, 깊이 있는 이슈나 문화적인 유머를 완전히 이해하기엔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 있거든요.



유학생을 위한 ‘슬랭 사전’ 기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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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에브리타임을 사용하면서 느낀 또 하나의 아이디어는, 유학생에게 정말 유용할 수 있는 ‘슬랭 사전’ 기능이에요. 한국 대학생들만의 약어나 밈, 말투는 일반 사전에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처음엔 정말 당황스러울 때가 많거든요. 예를 들어, 제가 처음 에브리타임을 썼을 때 누군가가 “에타에 올렸어”라고 말하길래 도대체 ‘에타’가 뭘까 했어요. 나중에야 'Everytime'의 줄임말이라는 걸 알았죠.

이처럼 자주 쓰이는 용어들이나 학생들만의 표현을 모아두는 ‘학생 슬랭 사전’ 같은 탭이 있다면, 유학생뿐 아니라 초보 사용자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사람들이 질문하고 답변하면서 만들어가는 커뮤니티 기반 공간으로 운영하고, 운영진이 가볍게 편집해서 위키처럼 구성해도 좋을 것 같아요. 이런 기능이 있다면, 유학생들이 한국 대학 문화를 더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한국어도 익히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에브리타임이 단순한 정보 앱을 넘어서 문화적 다리 역할까지 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



유학생을 위한 이벤트 & 프로그램 정보 기능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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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에브리타임에는 다양한 이벤트나 프로그램이 올라오지만, 대부분은 한국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내용이 중심이에요. 유학생 입장에서 보면, 유학 생활에 도움이 되는 장학금 정보나 커리어 지원, 교내외 워크숍 등도 많지만, 그런 정보들은 페이스북이나 학교 웹사이트, 혹은 이메일 등으로 흩어져 있어 놓치기 쉬운 경우가 많아요.

만약 에브리타임에 유학생을 위한 정보만 따로 모아놓은 공간—예를 들면 “Foreigner Events”나 “유학생 전용 프로그램” 같은 메뉴가 생긴다면 정말 유용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유학생 대상 워크숍

방학 중 단기 수업 및 교육 프로그램

글로벌 문화 교류나 네트워킹 행사

스펙 향상을 위한 비교과 활동

같은 정보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정리해준다면, 유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더 자주 앱에 접속하고, 단순히 게시판을 보는 것을 넘어 한국에서의 학업과 생활을 더욱 능동적으로 계획할 수 있게 될 거예요.

이런 공간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서, 유학생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연결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제까지, UI/UX 패턴 플랫폼 '유아이볼'에서 에브리타임을 가볍게 리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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