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는 말레이, 인디안, 중국인. 세 인종이 어우러져 사는 나라예요. 하지만 정부의 많은 정책과 혜택이 말레이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나머지는 차별을 받을 수 밖에 없죠. 나의 아이들에게 그 차별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국제학교에 보내요.
배경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로 말레이시아에 처음 왔을 때 알면 알수록 이 나라가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아시아에 있는 국가인데 다른 대다수의 나라와 다르게 단일민족이 아니라니... 영화관의 자막, 길거리 표지판은 바하사(말레이어), 중국어, 영어가 함께 적혀있고 무슬림의 명절, 인도인의 명절과 중국인의 명절을 모두 기념하는 나라라니!! 이런 다문화 나라가 또 있을까 싶어 놀랍고 또 새로웠다.
이런 문화에서 자란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어떨까? 문화의 다양성에 굉장히 개방적이지 않을까?
듣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 선택한 두 번째 인터뷰 대상자는 바로 말레이시안 인디안 엄마, 'Geetha' 이다.
Geetha의 아들과 우리 아이가 작년에 같은 반이었기에 오고 가며 인사를 해서 얼굴은 알고 있었지만, 좀 더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된 것은 네트볼을 하면서였다. Geetha 에게 내가 쓰고 있는 글에 대해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요청하니 흔쾌히 응해주었다.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저는 말레이시안 인디안 Geetha 라고 합니다. 말레이시아가 영국 식민지였던 시절, 값싼 노동력이 필요했던 영국이 인도의 타밀 지방에서 많은 수의 인도인을 대량 이주시켰어요. 그래서 말레이시아에 있는 인도인 대다수는 타밀 지방에서 온 타밀족이랍니다. 타밀족은 타밀어를 쓰고, 인도의 공용어 힌디어와는 달라요. 인도에서 온 인도인과 말레이시안 인디안을 구별하는 가장 큰 방법은 바로 언어랍니다.
(* 말레이시아에 있는 인도인은 약 2백만 명으로 말레이시아 전체 인구의 약 7%를 차지한다.)
저는 대학에서 약학을 전공하고 약사로서 일했어요. 그리고 결혼 후 출산을 하면서 일을 그만두고 지금은 아이들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답니다.
말레이시아 공립학교는 어떤가요? 설명해 주시겠어요?
정부에서 운영하는 학교는 말레이 학교, 중국 학교, 인도 학교 세 가지 종류가 있어요. 공립학교는 퀄리티가 썩 좋지 않은 수준입니다. 선생님들이 문서 작업에 집중하느라 교육 개발을 많이 하지 못해요.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하교 후 개인적으로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 보충 학습을 하고 있어요.
초등학교 6학년이 끝난 후에는 시험을 봐서 성적에 따라 프리미엄 스쿨이나 일반 스쿨로 진학을 하죠.
초등학교 졸업 후에 가는 중고등학교 분위기가 어떤가요? 말레이시아에서도 특별히 선호하는 전공과목이 있나요?
말레이시아에는 의사, 법률가(변호사, 판사 등), 엔지니어 직업에 대한 선망이 높은 편이에요.
중고등학교 진학 후 3학년에 큰 시험이 치러지는데요. 결과에 따라 사이언스 또는 아트로 나뉘어요.(우리나라 이과 또는 문과와 비슷하다.) 공부 잘하고 똑똑한 친구들은 사이언스를 선택하는 분위기죠. 아무래도 대학 진학과 이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더 많으니깐요. 그리고 중고등학교 5학년 때 다시 한번 큰 시험을 보고 대학 진학이 결정되죠.
말레이시아에서 대학 가기는 어때요?
말레이시아 정부의 정책은 말레이와 non 말레이로 구별돼요. 대다수의 말레이가 무슬림이기는 하지만 말레이와 무슬림은 대학을 가기 전에 1년만 입학 과정을 준비하면 돼요. 그 이후 비교적 쉽게 명문대학을 진학할 수 있죠. 무슬림을 뽑는 비율이 높거든요.
반면에 non 말레이는 2년 간의 식스폼 과정을 거쳐야 해요. 이 과정을 해야지만 대학에 진학할 수 있죠.
즉, non 말레이에 대한 차별이 많은 편이에요.
말레이와 non-말레이 간의 차별은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에요. 어렸을 때 학교 생활은 어땠나요?
저는 어릴 적엔 인디언 공립학교를 다녔어요.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 모두 인디언이었죠. 그래서 솔직히 자라면서 말레이시아가 멀티 컬처라고 느껴본 적은 별로 없었어요.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말레이 학교에 간 사람들은 말레이 친구들과 말레이어로 학교 공부를 배우고, 중국 학교에 간 친구들은 오직 중국인 친구들과 중국어로 학교 공부를 하니깐요.
오히려 말레이가 아니기 때문에 부당한 차별을 많이 겪었어요. 단지 말레이가 아니란 이유로 축구팀에 선발이 되지 않거나, 대학에 진학할 때도 기회가 더 적게 주어졌고요.
저의 아이들이 나와 같은 차별을 겪으면서 자라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이들을 국제학교에 진학시킨 것이랍니다.
그럼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의 기회를 주고 싶으세요? 어떻게 키우고 싶으신가요?
아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어요. 말레이시아는 경제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외국으로 나가길 원해요. 돈을 모아서 아이들을 외국 대학에 보내고 싶어요. 더 넓은 세상에서 많은 걸 경험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사실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내 나름대로 기대한 스토리가 있었다. 말레이시아에서 자라면서 경험한 다문화, 다인종의 특징과 장단점 등 말이다. 내 예상과 전혀 빗나가는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다시 한번 교육이라는 것이 한 나라의 역사, 정치와 얼마나 밀접하게 연계된 것인지 느낄 수 있었다. 교육이라는 것은 정말 모든 것을 아우르는 복합적인 산출물인 것 같다.
우리나라 많은 부모들이 경쟁적이고 치열한 한국 교육이 싫어서 외국 유학을 고려하는 것처럼 말레이시아 부모들도 차별받는 교육이 싫어서 외국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모습은 비슷했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는 지금 이 시대는 누구나 어디에서 어떤 교육을 받을지 선택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물론 경제적 뒷받침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말이다.)
한국 사람도, 말레이시아 사람도, 일본 사람도, 터키 사람도 아이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꿈을 펼치며 자라길 바란다. 이 아이들이 모두 만나고 어우러져 살게 될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한 가지 바라자면 우리 아이들이 그 친구들을 만났을 때, 주눅 들지 않고 큰 낯섦 없이 잘 어우러지길... 그래서 그 토대를 지금부터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 인터뷰였다.
"Malaysia's population consists of Malay, Indian, and Chinese. However most government's policies and benefits are concentrated in Malay. I don't want my children to go through discrimination like my childhood, so I decided to send them to international school."
When I first came to Malaysia with little background information, I thought this country is quite attractive as getting to know. Unlike most other countries in Asia, it is not a single race. The subtitles of the movie theater and the street signs are written in Bahasa (Malaysian), Chinese, and English together. Also, Malaysia celebrates Muslim, Indian, and Chinese holidays! It was amazing and new to think that what a multicultural country.
What about the Malaysian people who grew up in this culture? Wouldn't they be very open to cultural diversity?
The second interviewee chosen because there are so many stories to hear is the Malaysian Indian mother, Geetha. Geetha's son and my child were in the same class last year. Also, we are playing netball together now. When I asked Geetha for an interview, thankfully she accepted.
Please introduce yourself.
I'm Geetha, a Malaysian Indian. When Malaysia was a British colony, Britain, which needed labor, mass-migrated large numbers of Indians from the Tamil region of India. That's why the majority of Indians in Malaysia are Tamil from the Tamil region. They speak Tamil language, and it's not like the official Indian Hindi. The biggest way to distinguish between Indians and Malay Indians is through language.
(*There are about 2 million Indians in Malaysia, accounting for about 7% of the country's total population.)
I majored in pharmacy in college and worked as a pharmacist. I quit my job after giving birth after marriage, and now I'm focused on raising my children.
What about Malaysian public schools? Can you explain it?
There are three types of government schools: Malay, Chinese, and Indian schools. We can't say public schools' quality is very good. Teachers can't develop teaching material and skill because they are overwhelmed by document work. So many students are going to private academies or tutoring after school. After the sixth grade of primary school, students take a test and go to a premium school or a general school depending on the test results.
How is the secondary school? Is there any popular major in Malaysia?
Malaysia tends to admire doctors, lawyers and engineers. After entering secondary school, students have a big exam in their third year. Depending on the result, it is divided into science or art. It seems like people who are good at studying and smart are choosing science. There are more options after college. And when students are in fifth year of secondary school, they take a big exam again for college.
How about going to college in Malaysia?
The Malaysian government's policies are divided into Malay and non-Malays. Although the majority of Malay people are Muslim, Malay and Muslim people only need to prepare for the entrance exam for one year before going to college. After that, they can go to prestigious universities relatively easily. The admission percentage of Muslims is high.
On the other hand, non-Malays have to go through two-year six-form course to go to college.
In other words, there is a lot of discrimination against non-Malays.
I've never known about discrimination between Malay and non-Malay. What was your school life when you were young?
When I was a kid, I went to an Indian public school. My teacher and my friends were all Malay Indian. So honestly, growing up, I didn't really feel like Malaysia was a multicultural country. I'm sure other kids did the same. People who went to Malay school learn in Malay with their Malay friends, and people who went to Chinese school study in Chinese with their Chinese friends.
Because of only the reason we were not Malay, we suffered a lot of unfair discrimination. We were not selected for the soccer team just because we were not Malay, and we was given fewer opportunities to enter college.
I didn't want to let my children grow up with this kind of discrimination I did. That's why I send them to international schools.
So what educational opportunities would you like to give them? How would you like to raise them?
I want to give my children more opportunities as many as I can. I hope they study abroad, have a lot of experience and grow up in this big world.
To be honest while preparing for this interview, I had a story I was looking forward to. It is the multiculturalism and the characteristics and strengths and weaknesses of multiple races in Malaysia. As I listened to the stories, I could once again realize how closely education is connected to a country's history and politics. Education seems to be a complex output that really encompasses everything.
Just as many Korean parents are considering for their kids studying abroad because they don't want to out their kids in competitive and fierce Korean education, Malaysian parents also want their children to go abroad because they dislike discriminated education.
In this age when our children are growing up, everyone can choose where to go and what kind of education to get.
Koreans, Malaysians, Japanese, and Turkish parents want their children to grow up dreaming on a global stage. What kind of world will these children meet and live in harmony.
One thing I hope is that when my children meet divers’ friends one day, I hope they will not be intimidated and harmonize well. By finishing this interview where I thought I should make the foundation for them from now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