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정원 /앙리 마티스

Ekphrasis

by 완연한 봄
Henri Matisse Sketch for Le Bonheur de vivre (The Joy of Life), 1905-1906.png

Sketch for "Le Bonheur de vivre” ("The Joy of Life”) Henri Matisse , 1905-1906


‘너의’ 정원

완연한 봄


나는 ‘너의’ 정원이 되고 싶어.

쉼표와 마침표를

자그마한 그루터기 삼아

감은 눈 너머로 일렁이는,

그런 정원 말이야.


매일 밤, 내일을 기약하는 너에게

이 작은 정원이

너를 오늘에 살게 하기를.

짧은 이 방문이

숱한 시작이 되어 주기를.


사박이며 밟힌 잔디가

기어이 고개를 드는 일이

무엇이든 돌이킬

용기를 주기를.


그렇게,

저무는 것을

아름답다고 여기는 게

간극 속에 있다는 걸

너도 알게 될 거야.


가랑비에 흩어진 꽃잎처럼

오래 삭인 슬픔도

그저 흘러가게 두어야 해.


바람에 꺾인 작은 가지 하나가

누군가의 손에 닿아

오브제로 피어나는 것처럼,


언젠가는

네가 흘린 눈물도

잔잔한 파동이 되어

누군가의 발치에

가 닿게 될 테니까


드러난 것보다

더 많은 걸 품은

너와,

네 곁을 지키는 나.


메마른 그대로,

흐드러진 그대로,

|

네게 흘러드는 모든 걸

품고, 틔울


‘너의’ 정원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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