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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3] 물 공포증, 두려움과 호기심의 감정

수영도 못하는 서른 중반, 왜 다이빙을 시작하려고 할까 - 3편

by 보마흐 Feb 02. 2025


깊고 푸른물속을 바라보면, 우리의 마음은 때로 두려움으로 가득 차기도 합니다. 그것은 마치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것처럼, 알 수 없는 깊이와 끝없는 파란 세상이 주는 본능적인 떨림일지도 모릅니다. 어린시절 파도에 휩쓸렸던 그 순간의 기억, 수영장 깊은 물에서 느꼈던 그 무력감, 혹은 단순히 물이 주는 낯선 감각... 우리 모두는 각자만의 이유로 물을 두려워합니다. 물이 주는 무게감, 그 압박감이 때로는 숨을 막히게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자유로운 영혼을 꿈꿉니다. 마치 모아나처럼, 바다가 우리를 부르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 두려움을 넘어서는 용기를 찾고자 합니다.



물공포증과 두려움은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감정 중 하나로,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특히 바다나 깊은 물에서 느끼는 공포는 단순한 두려움을 넘어서 우리의 생존 본능과도 깊은 관련이 있죠. 이러한 공포심은 개인의 경험과 성장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며, 때로는 일상 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공포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오히려 문제 해결을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자신의 두려움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두려움 속에서도,



우리의 마음 한켠에는 작은 호기심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수면 아래 펼쳐진 신비로운 세상을 탐험하고 싶은 마음, 그 푸른 고요함 속에서 자유롭게 유영하고 싶은 설렘... 이런 상반된 감정들이 우리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처음 발을 담그는 순간의 떨림, 얕은 물에서도 느껴지는 심장의 쿵쾅거림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 떨리는 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우리는 조금씩 더 강해지고 있었습니다. 때로는 뒤로 물러서기도 하고, 때로는 자리에 멈춰 서있기도 했지만, 그것조차도 우리의 여정에서 소중한 한 걸음이었습니다.



규칙적인 호흡을 배우고,

천천히 물과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

마치 우리 자신과 화해하는 여정과도 같습니다.



특히 스쿠버다이빙을 시작하는 순간은 가장 큰 도전이 됩니다. 레귤레이터를 통해 들이마시는 첫 호흡은 떨리지만, 그 순간 우리는 새로운 세상으로의 첫 발을 내딛게 됩니다. 수면 아래로 천천히 가라앉으면서, 우리의 두려움도 함께 녹아내리기 시작합니다. 파란 물결이 우리를 감싸안을 때, 그동안의 불안과 걱정이 마치 거품처럼 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방식으로 천천히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물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위로와 평화를 주는 친구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이 여정이 단순히 물 공포증을 극복하는 것이 아닌, 우리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성장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이처럼 수중세계는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선물합니다. 물속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육지에서와는 전혀 다릅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느끼며,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마치 모아나가 대양을 항해하며 자신의진정한 모습을 발견했듯이, 우리도 물속에서 우리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갑니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는 여전히 두렵고 경외스럽지만, 이제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 두려움 너머에 더 큰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발견하는 여정이 얼마나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물속에서 느끼는 평화로운 고요함,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하는 작은 용기들이 모여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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