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없이 해외구매대행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까? 얼마 전 지인이 해외구매대행을 시작하고 싶다고 연락을 해왔다. 그런데 신용카드가 없었다. 어느 유통방식이든 물건을 고객에게 납품하기 전, 판매자의 구매비가 필요한데 해외 온라인에서 구매가 이뤄지므로 신용카드가 필수적이다.
무직 상태라 신규 발급을 하더라도 한도가 정말 적게 나온다니 다른 방법을 알아봐야 했다. 일단은 나도 종종 이용하고 있는 토스 뱅크 외환 결제 방식이 있었다. 환율이 급변하는 요즘에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으며, 수수료가 없어서 부담이 전혀 없는 방식이다.
토스 뱅크 앱 - 메뉴에서 '외화통장'을 찾아보자. 환율 100% 우대라는 광고 문구가 딱 보인다. 통장을 개설한 후 외화를 넣어두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때 환전 수수료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해외 온라인 사이트에서 Mastercard 결제를 지원한다면 어느 곳이든 현지 통화로 결제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해외여행 시에도 미리 사둔 외화로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좋은 것은 지원하는 국가 무려 17개국이라는 점이다. 지원 국가가 적으면 대부분 미 달러로 환율을 이중 계산하기 때문에 예상 지출 금액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17개 통화 중 필요한 것들만 사용 설정한 후 충전해 두면 끝이다. 나는 미국 달러, 일본 엔화, 유럽 유로, 중국 위안, 그리고 가끔 필리핀 페소를 사용하고 있다.
토스 외화통장의 이점은 환차익이다. 24시간 실시간 환율이 반영되는데 살 때든 팔 때든 무조건 동일한 환율로 적용된다. 그래서 변동될 때마다 사고팔아도 수수료가 전혀 없다.
더구나 24시간 실시간 환율 변동을 그대로 보여준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듯이 일본 1,436엔화가 잔액으로 남아 있는데 옆에 -0.28%(36원) 손실이 표시된다.
반대로 환율이 높아진다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미리 외화를 사두었기 때문에 해외구매대행을 할 때, 다른 사업자들에 비해 가격을 낮게 설정할 수도 있다.
특히 요즘엔 미달러, 유로가 높아져서 직구하는 분들도 반강제로 소비를 참는 중인데, 미리 달러와 유로를 사두었다면 부담 없이 직구 결제를 할 수 있다.
다만 해외구매대행 사업자로서 토스 외화통장을 이용한다면 환율 변동에 민감해야 한다. 유통 서비스에서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기 때문에 1%의 환율 변동이 그대로 영업이익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 유의 : 실물 카드를 잃어버리지 말자. 앱에서는 카드 번호 확인이 어렵다. 해외 온라인 결제를 하려면 실물 카드 뒷면을 미리 꼭 찍어 놓으시길.
신용카드없이 해외구매대행으로는 네이버페이에서 출시한 머니 카드가 현재는 가장 좋은 듯하다. 토스 페이와 달리 고정적인 추가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혜택은 토스와 비슷하다. Visa 카드 결제가 지원되는 곳이라면 해외 사이트 어디서든 결제가 가능하다. 또한 국내든 해외든 실적이나 연회비도 상관없이 무제한으로 혜택을 제공 중이다.
네이버 페이 앱을 설치해서 발급을 신청해 보자.
아, 그전에 이런 발급을 할 때는 상품정보를 꼼꼼히 읽어야 한다. 물론 약관 전체를 읽는 건 무리겠지만, 기본 사항들은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자. 이건 해외구매대행 사업을 하든, 개인 직구를 하든 아주 중요하다.
일단 머니 카드는 어느 국가에서 결제를 하든 미국 달러로 진행된다. 한 마디로 이중 환율 계산을 해야 한다. 일본 사이트에서 결제를 한다면 엔-달러 환율 / 그 후 달러-원 환율을 고려해야 한다. (근데 사실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
그리고 추가적인 제한 사항이 있다. 해외 사이트에서는 1회 1400달러 이내만 결제 가능하다. 또한 월 충전(입금) 한도는 1천만 원이며, 미성년자인 경우 45만 원까지 제한된다.
무엇보다 단점으로 수수료 1.1% 추가 및 결제 건당 0.5달러가 합산되어 차감된다. 실제 제품 단가보다 비싼 금액으로 구입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신용카드가 없다면 네이버 페이 머니 카드를 추천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해외 수수료 1.1%를 모두 환급해 주며, 해외 결제 시 3%를 추가 적립해 주고 있다.
3% 적립은 모든 카드사를 통틀어 최고 수준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일단 1380엔짜리 물건 하나를 일본 아마존에서 구입해 봤다.
10월 30일 환율은 9.02엔이었으므로 예상 지출 금액은 12447.6원이었다. 하지만 수수료와 네이버페이의 자체 환율로 인해 13447원이 지출되었다.
하지만 3%가 적립과 수수료 환급까지 반영하자 최종적으로 12261원이 지출되었다. 186.6원(1.4%)을 절감한 것인데, 여느 신용카드사의 포인트 적립 비율이 1%가 채 되지 않는 점을 고려한다면 상당한 이익이다.
정리하자면
- 예상 비용 : 12447.6원
- 청구 비용 : 12261원
- 절약 금액 : 186.6원 (약 1.4%)
언제까지 이 이벤트가 진행될지는 모르겠다. (작년 12월에 종료 예정이었는데, 올해도 진행 중) 현재는 토스 외화통장보다는 네이버 페이 머니 카드가 더 나아 보인다. 지인에게도 두 가지를 모두 알려줬으나, 후자를 추천.
신용카드가 없어서 해외구매대행이나 직구를 포기하는 분들도 더러 있을 텐데, 이렇게 페이나 통장 방식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니, 너무 쉽게 포기하진 말자.
해외구매대행은 ‘될까 안될까’보다 ‘지속할 수 있을까’가 더 중요한 일입니다. 제가 3년 이상 지속할 수 있던 비결을 아래 게시글에서 다루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