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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봄 Dec 24. 2024

열정과 끈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그릿 - 앤절라 더크워스


어디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목적 없이 부유하는 것만 같다면 이 책을.


좋은 문장


“그들은 모두 유능한 장인답게 작은 부분을 제대로 만드는 법부터 진지하게 배운 다음 전체를 구성하는 일에 조심스럽게 도전했다. 그들은 눈부신 전체에 감탄하기보다 작고 부수적인 것들을 만드는 데서 즐거움을 느꼈기 때문에 거기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했다.” 69


“단지 열심히 한다고 그릿이 있다고 하지는 않아요. 그것은 그릿의 일부일 뿐이죠. … 우선 탁월성에 도달하는 데는 지름길이 없기 때문이에요.“ 84


모든 만화가에게는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었다. 단 한 가지 ‘최고’의 스타일이 존재하지는 않았다. 107


새로운 일을 시작한 뒤 이제 열정의 대상을 찾았는지 며칠에 한 번씩 초조하게 자문하는 것은 너무 조급한 행동이다. 147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몇 년째하고 있지만 아직은 열정이라고 부를 수 없다면 관심을 어떻게 심화시킬 수 있을지 살펴보라. 당신의 뇌는 새로움을 갈구하기 때문에 다른 일로 옮겨 가고 싶은 유혹을 느낄 것이며 그것이 가장 타당한 행동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몇 년 이상 지속적으로 노력해보고 싶다면 오로지 마니아만이 알아볼 수 있는 미묘한 차이를 즐길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우리의 주의를 끄는 것은 새로움 속의 익숙함, 약간의 새로운 변화가 있는 익숙함이다.“ 162


“나는 뇌 전문 외과의사도 아니고 암을 치료해 주는 의사도 아닙니다. 하지만 작게나마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매일 아침 그런 목적의식을 갖고 일어납니다.” 199


대체로 우리의 열정과 끈기는 여러 방안의 득실에 대한 냉정하고 계산적인 분석에서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스스로를 규정한 모습이 우리 힘의 원천이 된다. 324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하위 목표들을 세워라. 하고 있는 일이 내게 잘 맞는지 섣불리 판단하지 마라. 그 일이 내게 잘 맞는지는 내가 하기에 달렸다. 모든 건 마음먹기에 달렸다.


내가 원하는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자. 만났을 때 즐거운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자. 관계 또한 내가 하기에 달렸다. 나의 주변에 어떤 사람들을 둘 것인지 선택하라.



열정과 끈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열정은 내가 하는 일이 의미 있다는 믿음에서 온다. 그리고 의미는 내가 규정하는 것이다. 하찮아 보이는 일이 정말 하찮은지는 직접 경험해 보기 전까지는 모른다. 내 생각에 그 의미란 정말 사소한 것도 가능할 것 같다. 오히려 사소해야 한다고 본다. 나의 취미를 위해, 나의 가족들을 위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사소해 보여도 자신의 삶에 있어서는 중요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그 일이 필요할 수 있다.


끈기는 그 일이 아직 흥미롭고, 내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에서 온다. 일을 해내는 고유한 나만의 방식을 찾으면서 그 일에 몰입하고 더 잘 알게 된다. 우리는 그런 능력 있는 자신을 좋아한다. 매일 집중할 것이 있는 삶은 활력을 준다. 묵묵히 자신의 것을 해나가자. 비록 지금은 너무 사소한 일인 것만 같더라도 그것들을 지속해 나간다면 생각지도 못한 큰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사소한 것들의 힘을 믿자. 안 할 이유가 없다.



나는 수능이 끝나고 많이 무료했다. 집중해서 할 것들이 주어지지 않고 모두들 수고했다고, 쉬라고만 했다. 물론 며칠은 놀기만 했고 여행도 갔다. 그런데 그렇게 노는 건 질린 지 오래다. 매일 쉬면 즐거울 줄만 알았는데 머리도 아프고 불만족스러운 날들이 많았다.


그러다가, 나는 몰입의 즐거움을 좋아하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몰입하고 싶은 것들을 적어 보았다. 독서, 운동, 자격증 공부, 글쓰기, 그림 그리기, 일기 쓰기 … 그리고 나는 요즘 이것들을 거의 매일 하고 있다. 매번 시작만 어려웠다. 하려고 하면 ‘굳이?‘, ‘뭐가 달라질까?’와 같은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지속하다 보니 정말 뭔가 달라졌다.


매일, 한 발자국씩

무언가에 집중하며 보낸 하루는 무료하지 않고 만족스러웠다. 투두리스트에 쓴 것들을 하나씩 지워갈 때 재미있다. 몰입하는 내가 멋지다.


두꺼운 책을 매일 조금씩 읽었다. 내가 이걸 다 읽을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를 알게 됐다.

놓치고 있던 것들을 알게 됐다. 깨닫는 것들도 생겼다. 그것은 글과 그림으로 이어졌다. SNS에 공유하면서 세상에 나라는 존재를 드러냈다.


운동을 하면 활력이 생긴다. 밥을 먹었는데도 배가 고프고 정신이 멍하다면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자격증 공부를 매일 조금씩 한다. 남은 분량이 적어지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그리고 한능검은 재미있기까지 하다.


몰입은 자존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내가 이것까지도 할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이렇게도 할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를 느끼게 된다. 의미 있는 일에 집중하며 살아가자.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방식이고 행복한 삶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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