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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ut Cracker Dec 30. 2023

“여성도 사람이라는 급진적인 개념”의 정치

한국일보 젠더살롱


내년이면 총선인지라 벌써부터 뉴스가 온통 정치 얘기로 시끄럽다. 당장 총선을 앞두고 정치 얘기를 잘 쓸 자신이 없어서 미리미리 써봤다. 



활동 때문에라도 정치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당장 정치인 한 명이 바뀔 때마다 페미니즘, 성평등, 성폭력 예방 교육 같은 것의 향방이 바뀌는 것을 실시간으로 계속 보고 있으니까. 그럼에도 정치에, 특히 정당 정치에 계속 거리를 두는 마음이 있다. 혹 누군가 정치에 뜻이 있는 거냐고 물으면 그래도 활동가로 남는 사람도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학을 떼며 말했다. 되게 진심이지만, 또 주변 정치에 뜻을 둔 사람들이 치열하게 싸우는 것을 보면 미안한 마음이 앞서기도 한다. 그래서 써봤다. 올해의 마지막 젠더살롱, 주제는 정치다. 



“여성도 사람이라는 급진적인 개념”의 정치를 볼 수 있을까?

: 여성 국회의원 비율 고작 19%, 이번엔 달라질 수 있을까? 



‘정치질’이라는 표현이 있다.


주로 게임에서 많이 사용되는데, 협동 플레이를 요하는 상황에서 실책의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며 책임을 회피하고 이간질할 때 ‘정치질’한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 정치가 어떻게 취급되는지 보여주는 쉬운 사례다. 다른 곳에서도 정치는 자주 부정적 뉘앙스로 쓰인다. 이를테면 ‘사내정치’라던가 ‘정치적인 사람’,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할 때 대개는 눈살 찌푸리게 만드는 일을 연상한다. (...)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야기처럼 우리는 정치와 함께 살아간다. 당장 대중교통과 각종 생필품 가격부터 매달 꼬박꼬박 납부하는 세금, 학교 교육과 대학 진학, 회사 정책, 동네 공원까지 정치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이 없다.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배분을 위해 인간은 늘 정치해왔다. 그리고 페미니즘 운동에서도 정치는 당연히 떼려야 뗄 수 없는 주제다. 당장 그 시작부터 그랬다. 18세기 프랑스 시민혁명에서 여성의 권리가 부재한 문제를 꼬집으며 '여성인권선언문'을 작성한 페미니스트 올랭프 드 구주는 “여성이 단두대에 오를 수 있다면 연단에 설 권리도 있어야 한다”라고 말하며 여성의 정치적 권리를 주장했다. 



오늘날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 여성 대통령에 이어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는 정부도 경험했으며 여전히 여성가족부도 있으니 이만하면 우리나라에도 페미니즘 정치가 자리 잡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냉정하게 숫자를 통해 살펴보자. 우선 국회의원 중 여성 의원 숫자부터 알아보자. 21대 국회에서 여성 의원은 지역구 29명, 비례대표 28명으로 비율로 치면 고작 19% 수준이었다. (...) 지역 정치 상황도 마찬가지다. 1995년 우리나라에 지방선거가 만들어진 이래,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여성 광역단체장이 선출된 적이 없다. 2022년 민선 8기 지방선거 광역의회는 당선자 전체 872명 중 여성은 173명으로 비율로 따지면 19.8%다. 기초의회 당선자는 전체 2,987명 중 여성 998명으로 33.4%다.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312271022000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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