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중독자 ②-3

17년 직장인 인생 두 번째 도파민

by 도나리


터닝 포인트


내 나이 스물아홉, 무슨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할까 생각해 보던 찰나, 한 스타트업의 아르바이트 공고를 보게 된다. 자유분방하지만 질서 있는 그런 매력적인 공고에 이끌려 지원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난 신생 스타트업에 아르바이트생으로 첫 입사를 한다. 그리고 입사 일주일 만에 대표님 면접을 보고 직원으로 계약변경을 하게 된다.


경기도민이었던 나는, 출퇴근 거리도 있고 활동적인 업무라 몸은 힘들었지만, 스타트업의 묘미인 업무 체계를 효율적으로 만들어 나아가는 과정이 재밌었다. 내 소속은 출고품질관리팀이었는데, 실무를 직접 해보면서 내가 주체적으로 생각한 방법들을 바로바로 업무에 적용하며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변화되고 맞춰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재밌었고, 그 과정 속에 내가 있다는 사실에 도파민 과다로 또다시 워커홀릭이 되어 6년간 일하게 된다.


회사가 점점 커지면서 내 포지션은 여러 업무를 조금씩 할 수 있는 포지션이나, 한곳에 집중하기엔 어려웠다. 이 회사도 6년이나 다녔지만 도파민 터지던 초창기의 내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이러저러한 모든 업무를 할 줄 아는 젊은 꼰대만 남아있었다.


초창기 이후 2번째 도파민이 찾아왔는데, 이 업무는 퇴사 전 딱 두 달간 진행했던 리폼 / 중고의류 판매 하는 업무였다. 그러다 여러 업무를 조금씩 할 수 있는 포지션의 단점이 드러나는 순간이 왔다.


회사 내부 퇴사자로 인해 대체 인원이 없어 다른 포지션으로 발령 나게 되면서 현타가 왔고, 퇴사를 생각하게 되었다. 조금 늦은 감이 있는 나이라 지체할 수 없었다. 나는 한 가지 일에 몰입하고 싶었고, 또 그렇게 업무를 해야 내가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나는 이 회사에서 그렇게 일을 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엔 회사 내부에서 진행하는 플리마켓 셀러 역할까지 임무완수하고 퇴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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