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중독자의 과도기
서른다섯에 퇴사를 하고 어느덧 1년이 흘렀다. 지금의 나는 도파민보다는 현실과 타협하며 의류 관련 사무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성수기가 지나고 비수기에 접어들고 있는 무렵이라 점점 도파민을 찾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 않을까 싶다.
짧다면 짧은 1년 사이에 꽤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의류매장에서도 짧게나마 일해봤고, 지금도 의류와 관련된 사무업무를 하고 있다. 재미는 찾기 어렵지만 워라밸을 따져봤을 때 나쁘지 않다.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결혼을 했다. 책임져야 할 사람이 나와 남편 둘이기에, 마냥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선뜻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
일이 재밌어야 몰아쳐서 워커홀릭처럼 일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나에겐 지금 이 회사는 너무 잔잔한 호수 같다. 가끔 여기저기서 말도 안 되는 요구들로 인해 희로애락을 느끼긴 하지만, 호수에 조그만 돌멩이를 던진 정도랄까?
일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니 일에 집중도도 많이 떨어지고, 실수도 잦다. 마치 고3 때 미대입시 준비하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그때는 돈이 아까웠고, 지금은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든다.
온갖 딴짓이란 딴짓은 다 하고 살아간다. 마치 꿈이 십잡스 인 사람처럼. 블로그, 영상제작, 스마트스토어, 패션잡화제작, 이번에 브런치스토리의 작가신청까지 이루어지면서 쫌쫌따리 건드리는 영역이 많아졌다.
온전히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걸까? 생각도 많고 겁도 나고 막연한 불안감이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원인 일 수도 있겠다.
하고 싶은 일을 잘해나가면서 경제적 자유를 얻는 것이 진짜로 내가 원하는 것인데,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 막막한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