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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내춤 Feb 16. 2024

나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들 1

Tom Weksler

처음 톰 웨슬러(이하 톰)를 알게 된 것은 아래 영상을 통해서였다.

https://youtu.be/E5tXV77t0pk?si=dqLQFX65ypfcnjhU

지금으로부터는 10년 전 영상인데 내가 처음 봤을 때 시점이 2017년이었으니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던 영상이다. 그 당시에 나는 현대무용을 배운 지 오래되지 않았고 한창 고민에 빠져 있을 때였다. 그 고민이라는 것은 현대무용의 특성 중 하나가 플로어 워크(Floor work)라고 하여 바닥을 활용한 움직임인데 어느 순간부터 너무 바닥과 붙어서 움직이는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서서 하는 움직임을 센터 워크(Center work)라고 부르는데 바닥에 붙거나 서서하거나 왠지 두 가지 레벨(높이)만 활용하는 듯하여 답답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 와중에 알고리즘의 영향인지 톰의 움직임 영상을 보게 되었고 계속해서 반복하며 보게 되었다. 중력을 거스르는 듯하면서도 중간 높이까지 활용하는 무브먼트가 인상 깊었다. 중간에 즉흥적인(연기하는 듯한) 부분은 내 스타일이 아니었지만 어떻게 하면 저렇게 움직일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주위에도 물어보고 인터넷상으로도 계속 찾아보았다.


https://www.movementarchery.com/

톰이 운영하는 홈페이지


톰이 만들고 운영하는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통해서 톰은 아크로바틱과 춤 등을 배웠고 일본에서 선사상을 배우기도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런 과정에서 스스로 움직임 원리 등을 정리하면서 다양한 이론들(젠 아크로바틱, 네이처 파트너링 등등)을 만들었고 유럽에서 주로 활동하며 워크숍을 진행하고 글도 쓰고 온라인 강의도 만들고 있다. 지금은 Island라는 공간을 직접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


이후에 관련해서 찾아보면서 이도 포탈이라는 무브먼트 컬처의 창시자도 알게 되고 다양한 움직임 문화를 만들고 운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 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이런 이론들을 배울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고 주로 서울에 있는데 그중 한 곳에서 배워보기도 하였다. 배울 때 맨몸운동을 기본으로 하는 스트렝스 훈련, 물구나무 훈련, 테크니컬 훈련 등을 하였는데 춤을 추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무용수들이 가끔 하게 되는 착각이 춤만 추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오히려 춤만 추고 다른 트레이닝을 함께 하지 않게 되면 특정 부위에만 피로가 쌓이고 몸이 안 좋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효율적인 부분에서도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집약적인 훈련을 통해서 더 안전하게 춤을 출 수 있게 된다.


톰처럼 움직일 수 있게 되지는 않았지만 톰을 통해서 알게 된 여러 움직임 문화는 내가 서울을 떠나 춘천으로 오려고 결심한 것에도 영향을 주었다. 자연스럽게 공원에 모여서 함께 놀면서 훈련도 하고 움직이면서 교류하고 즐기는 움직임 문화들이 부러웠고 나도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직 갈 길이 멀고 스스로도 부족하지만 점차 움직임과 춤을 사람들이 자연스럽고 일상적으로 받아들인다면 그런 문화들이 생성될 것으로 보고 있고 지금 한국에서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움직임과 놀이는 그 자체로 즐겁고 나이와 직업에 상관없이 사람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다. 언젠가는 톰처럼 문화를 만들고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움직이고 싶다. 그래서 좀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만 할 것 같다. 함께 움직이자.


https://youtu.be/cCR-TXhsYME?si=3PtXnkX13Mu-mPgl 

톰이 운영하는 Island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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