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년이 들판에서 춤을 춘다.
제법 그럴싸하다.
그런데 왠지 어디서 본 것만 같다.
물어본다 그 소년 무용수에게
소년은 당당하다.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만이 할 수 있는 몸짓이었으니까.
까만 사각형 무대에서 사람들이 춤을 춘다.
흰 점들이 똑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소년의 춤이 생각난다.
그 소년이 이 춤을 본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자기의 춤과 비슷해서 오히려 즐거워할까.
같이 춤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까.
아니.
춤은 사라진다. 존재하는 그 순간 사라지고 만다.
어떻게든 기록하더라도 실제의 춤은 거기에 없다.
우리가 보는 별빛이 실제 별빛이 아닌 것처럼
사라지고 마는 것이라도 고유성은 존재한다.
그 춤은 분명 그 소년의 춤이었다.
다시 한번 그 소년의 춤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