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습관게임

13화 “괜찮아”라는 말이 점수를 숨길 때

by 봄울




“괜찮아.”
“신경 쓰지 마.”
“아무 일도 아니야.”


이 말들은
상황을 정리하는 말처럼 보인다.
대화를 끝내는 데도 편하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이 말을 쓴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괜찮아”가 나오는 순간을
조금 다르게 본다.


이 말은
점수가 없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말이다.


사실은 −1이었을 수도 있고
아직 계산되지 않은 상태였을 수도 있는데
“괜찮아”라는 말이
그 점수를 그대로 덮어버린다.


그래서 이상한 일이 생긴다.
분명 괜찮다고 말했는데
몸은 계속 불편하고
마음은 늦게 따라온다.


괜찮다고 말한 뒤에야
서운함이 올라오고
피로가 몰려오고
말수가 줄어든다.


이 게임에서
“괜찮아”는
강한 말이 아니다.
빠른 말이다.


정리되지 않은 상태를
정리된 것처럼 처리해버리는 말.


그래서 꼭 나쁜 말은 아니다.
다만
자주 쓰이면
자기 상태를 놓치게 만든다.


이 게임에서는
“괜찮아”를 쓰지 말라는 규칙은 없다.


대신
이 한 가지만 알아두면 된다.


지금 이 괜찮아는
진짜 0점일까,
아니면 계산을 미룬 −1일까.




오늘의 언어습관게임 미션



“괜찮아”라고 말한 뒤
몸의 반응을 한 번만 확인해보기


마음이 따라오지 않으면
그건 아직 게임이 끝나지 않은 상태다


고칠 필요는 없다
알아차리면 된다



오늘 하루,
당신의 “괜찮아”는
얼마나 많은 점수를
조용히 숨겼을까.


이 게임은
괜찮은 척을 멈추는 연습이 아니라
상태를 속이지 않는 연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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