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말이 많아지는 순간, 사실은 불안이 먼저 왔다
그럴 때 우리는 보통 이렇게 생각한다.
“잘 전달하려고.”
“오해 없게 하려고.”
“정확하게 말하려고.”
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그 순간을 이렇게 해석한다.
불안이 먼저 도착했다.
말이 많아지는 건
상대를 설득하고 싶어서라기보다
내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일 때가 많다.
내 말이 받아들여질지
내 의도가 오해받지는 않을지
내가 틀린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을지.
그 불안이
말의 양을 늘린다.
그래서 이상하게도
말을 많이 한 날은
대화가 잘 된 느낌보다
지친 느낌이 더 많이 남는다.
이 게임에서
말이 많아질수록
점수가 바로 깎이진 않는다.
대신
집중력이 빠르게 소모된다.
그리고 집중력이 떨어지면
말의 방향도 흐려진다.
이럴 때
점수를 지키는 방법은
말을 잘하는 게 아니다.
불안을 먼저 알아차리는 것이다.
“아, 지금 내가 불안하구나.”
그 한 번의 자각이
말의 속도를 늦춘다.
말이 길어지고 있다는 걸 느끼면
속으로 ‘불안’이라는 단어만 붙여보기
멈추지 않아도 된다
줄이지 않아도 된다
알아차리면 충분하다
이 게임은
말을 다루는 연습이 아니라
상태를 읽는 연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