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말이 갑자기 거칠어질 때, 사실은 피로가 먼저였다
유난히 말이 날카로운 날이 있다.
사소한 말에도 톤이 올라가고
평소라면 넘길 말에 반응하게 되는 날.
그럴 때 우리는 보통
상황을 원인으로 생각한다.
“오늘 일이 많아서.”
“상대가 너무했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조금 다른 지점을 본다.
피로가 먼저 도착했다.
몸이 먼저 지쳤을 때
말은 가장 빠르게 변한다.
생각보다 톤이 앞서고
의도보다 감정이 먼저 튀어나온다.
그래서 말은
정확해 보이지만
다정함이 빠진다.
이 게임에서
말이 거칠어졌다고 해서
점수가 바로 깎이진 않는다.
대신
경고등이 켜진다.
이 경고등을 무시하면
그다음 말에서
점수가 크게 빠진다.
그래서 이 게임의 규칙은 단순하다.
말을 다듬기 전에
피로를 확인한다.
“지금 배고픈가?”
“잠이 부족한가?”
“오늘 너무 많이 썼는가?”
이 질문 하나가
다음 말을 지켜준다.
말이 거칠어졌다는 걸 느끼면
속으로 ‘피로’ 표시 떠올리기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
고치지 않아도 된다
상태만 확인해보기
오늘 하루,
당신의 말은
상황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몸의 신호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