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화 점수가 가장 많이 오르는 말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순간’
말을 잘했을 때도 아니고
적절한 표현을 골랐을 때도 아닌데
점수가 가장 크게 오른 것 같은 순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때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개만 끄덕였을 때.
무언가 말해야 할 것 같았지만
그냥 숨을 고르고 있었을 때.
그 순간
대화는 멈춘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가장 많이 움직이고 있다.
이 게임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선택은
포기가 아니다.
공간을 여는 행동이다.
말이 멈추면
상대의 말이 더 나온다.
내 감정이 정리된다.
상황이 한 박자 느려진다.
그리고 그 느려진 틈에서
다음 선택이 생긴다.
우리는 보통
말을 해야 참여한다고 배워왔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듣고 있는 상태 자체가
이미 참여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동안
점수는 조용히 회복된다.
말해야 할 것 같아질 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한 번만 숨을 고르기
반응하지 않아도 된다
정리하지 않아도 된다
그 자리에 머물러 보기
다음 화부터는
조금 다른 국면으로 들어가려 한다.
말이 아니라
선택 이후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