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화 말이 바뀐 뒤에 가장 먼저 달라지는 것
그런데도
이 게임을 계속하다 보면
가장 먼저 달라지는 것이 하나 있다.
선택의 체감 속도다.
예전에는
말이 먼저 튀어나오고
그다음에 후회가 왔다면
어느 순간부터는
말과 말 사이에
아주 얇은 틈이 생긴다.
그 틈에서
생각이 아니라
선택이 일어난다.
“이 말을 할까, 말까.”
“지금 필요한 말일까.”
“조금 뒤로 미뤄도 될까.”
이 질문들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아주 짧게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이
하루의 방향을 바꾼다.
이 게임에서
점수가 오르는 이유는
말을 잘 골라서가 아니다.
고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선택이 가능해지면
말은 덜 공격적이 되고
후회는 줄어들고
에너지는 남는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이 변화는
말보다 먼저
몸에서 느껴진다.
덜 지치고
덜 억울하고
하루가 조금 덜 무겁다.
말하기 전
아주 짧은 틈이 생겼다면
그 자체를
오늘의 +1로 기록하기
말의 결과보다
선택이 생겼다는 사실에 주목하기
오늘 하루,
당신은
몇 번이나
선택할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