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화 말이 줄어들자, 하루가 길어졌다
그런데 이상한 변화가 생긴다.
하루가 길어진 느낌이다.
할 일은 그대로인데
지치는 속도가 느려지고
감정이 소모되는 구간이 줄어든다.
이 게임에서
말이 줄어든다는 건
표현을 포기했다는 뜻이 아니다.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게 되었다는 뜻에 가깝다.
말에는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들어간다.
설명, 방어, 해명, 정리.
필요하지 않은 말들은
하루의 연료를 빠르게 태운다.
그래서 말이 줄어든 날은
집에 돌아와도
조금 남아 있다.
기운이, 마음이, 여유가.
이 게임에서
점수가 오르는 순간은
말을 아꼈을 때가 아니라
쓸 말과 흘려보낼 말을 구분했을 때다.
말이 줄어든 게 아니라
선택이 정리된 것이다.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문장을
속으로 한 번만 보내주기
참지 않아도 된다
억누르지 않아도 된다
보내도 괜찮다는 감각만 느껴보기
오늘 하루,
당신의 말은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아껴주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