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습관게임

23화 말의 책임이 가벼워지는 순간

by 봄울



말을 하고 나서
괜히 마음이 무거워질 때가 있다.
상대의 반응 때문이 아니라
내가 한 말이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지
알 수 없을 때다.


“그렇게까지 생각한 건 아니었어.”
“그런 뜻은 아니었는데.”
“오해하지 마.”


이 말들이 나오는 순간
이 게임에서는
이미 말의 책임이 흔들리고 있다.


말은 던지는 순간
완전히 내 것이 아니다.
받는 사람의 맥락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래서 이 게임에서는
의도가 아니라
도달 지점이 점수의 기준이 된다.


의도는 선했을 수 있다.
맥락도 나름 고려했을 수 있다.
그런데도
상대에게 다르게 닿았다면
그 말은
이미 다른 점수를 갖는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말의 책임은 무거워지지 않는다.
오히려
가벼워진다.


내가 모든 반응을
통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들렸다면
그건 내가 놓친 부분이 있었겠네.”


이 한 문장은
말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을 과도하게 몰아붙이지 않는다.




오늘의 언어습관게임 미션


말한 뒤 마음이 불편해지면
의도 대신 ‘어디에 닿았을까’를 떠올려보기


변명하지 않아도 된다


바로 수정하지 않아도 된다


도달 지점만 확인해보기


오늘 하루,
당신의 말은
어디까지 닿았을까.


이 게임은
말의 무게를 늘리는 게임이 아니라
말의 책임을 정확히 두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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